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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통신

서양화가 이해전 15번째 개인전_4.12.(수)~17. 가나인사아트센터

서양화가 이해전 15번째 개인전 4.12(수)~17 / 가나인사아트센터(02-736-1020)

 이해전의 작품세계

 생명의 기운이 넘치는 원색적인 색채의 향연_신항섭(미술평론가)

 

 그림에서 색채는 시각적인 이미지를 선도한다. 인간의 시각은 그림과 마주했을 때 형상을 파악하기 전에 색채이미지에 먼저 반응한다. 색채의 시각적인 호소력이 매우 강하기에 그렇다. 특히 원색은 그 색채가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을 인식하기 전에 이미 시선을 사로잡는 힘이 있다. 원색은 그만큼 시각적인 흡입력이 강하다.

적지 않은 화가들이 원색을 사용해 작업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다름 아닌 강렬한 시각적인 호소력과 무관하지 않다. 감상자의 시선을 사로잡는 힘이야말로 그림이 가지고 있는 강력한 표현적인 무기의 하나일 수 있는 까닭이다. 그림에 시선을 집중시키는 힘이란 달리 표현해 시각적인 효과라고 할 수 있다. 시각적인 효과는 그림이 가지고 있는 외적인 가치의 하나이다. 다시 말해 감상자와의 소통을 매개하는 데 따른 긴요한 조형적인 요소인 셈이다. 원색은 우선 감상자의 시선을 사로잡은 연후에 시각적인 이미지 및 내용에 접근시키는 일종의 유인장치일 수 있는 것이다.

이해전은 지난 이십여 년 동안 원색에 이끌려 작업해왔다. 그러다 보니 작품마다 원색의 물결이다. 더구나 그 원색은 발색이 유난히 두드러진 형광색이어서 일반적인 유채화보다 한층 강렬한 인상이다. 햇빛이 눈부신 날 유채 밭 또는 장미꽃 화원 한 가운데 들어가 있는 듯싶은 착각에 빠지게 할 정도이다. 발색의 화려함으로 인해 망막의 기능이 일시적으로 정지되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적어도 그림을 통해 이런 형태의 색채반응을 경험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그의 작업이 이처럼 원색적인 것은 작업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불거진 일련의 조형적인 변주라고 할 수 있다. 1980년대 초 파리국립미술학교시절 스승의 영향으로 앵포르멜에 경도된 이후 순수추상에 몰입하게 되었다. 당시 파리화단의 정서는 어두운 색채성향이 지배적이었고 그 또한 거기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다. 그러다가 1990년대 중반 귀국하면서 색채가 점차 밝아지기 시작했고, 급기야는 형광색으로까지 발전하기에 이른 것이다. 하지만 원색이 가지고 있는 시각적인 호소력을 의도한 것이 아니라 자발적인 내적인 동인에 의해 이끌렸을 뿐이다. 다시 말해 의식적이 아닌 자연스러운 감정의 발로라는 형태로 원색을 사용하게 되었다.

그의 작업은 구체적인 형상언어가 아니라 추상적인 언어를 매개로 한다. 다시 말해 현상계에 존재하는 어떤 물상의 색깔, 즉 꽃이나 과일, 새, 곤충 등의 원색적인 이미지를 재현하는 형식이 아니다. 밖으로 드러나지 않는 내면세계 및 감정이 원색을 선호한 결과일 따름이다. 그러기에 계산된 색채구성방식이 존재하지 않는다. 작품마다 서로 다른 색채이미지 전개방식이 이를 뒷받침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선택한 원색 성향의 색채이미지는 우연의 결과라고는 할 수 없다. 파리에서 귀국한 이후에 일어난 일이고 보니, 필시 환경이 바뀜으로써 생긴 변화임을 짐작케 한다. 실제로 그의 작업을 지배하는 원색적인 색채이미지는 지적조작이나 순수한 감성의 표출이라고 할 수 없는 특정의 경향성이 있다. 다시 말해 한국이라는 특수한 역사 및 문화적인 전통과 결부된 민족적인 색채성향과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색채감각은 귀국이 직접적인 동인이라고는 할 수 없다. 어쩌면 그 자신의 내부에 잠재되어 있다가 귀국과 더불어 불현 듯이 발현한 것인지 모른다.

실제로 그의 작품에 나타나는 원색적인 색채이미지는 한국의 전통적인 오방색을 기반으로 한 색동문양이나 삼태극 문양 등과의 연관성을 배제할 수 없다. 색채이미지 및 배열방식에서 그리고 구성에서 전통적인 색채이미지를 간취할 수 있는 까닭이다. 일반적으로 그림에서 빨강 노랑 파랑이라는 삼원색을 기반으로 하는 원색을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음양오행에 입각한 색채구성인 오방정색은 동북아시아의 사상적인 상징을 지닌 색채인데, 한국의 경우처럼 삼원색이 자유자재로, 그리고 다양하게 쓰이는 경우는 찾아보기 어렵다.

그러고 보면 그가 선택한 원색적인 색채배열, 즉 삼원색을 중심으로 하는 색채이미지는 민족적인 색채의 한 형태로 표현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단순히 원색적인 색채효과, 즉 시선을 사로잡는 힘을 의식한 선택이 아니라, 유전자적인 필연성의 결과가 아닐까. 그렇다고 해서 전통적인 삼원색의 색채구성법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원색은 그에게 잠재적이고 태생적인 것일 수 있기에 그렇다. 삼원색에 익숙해진 한국인으로서의 유전자적인 요소 및 정서를 통해 자연스럽게 발현된 것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원색적인 색채이미지를 구사하는 그의 작업과정은 드라마틱하다. 단순히 색채구성이나 배열을 통한 시각적인 즐거움을 표현하는데 그치지 않는다. 시선을 자극하는 원색들이 그 어떤 제약이나 통제를 받지 않은 채 자유롭고 힘차고 격렬하게 요동을 치고 있다. 신체적인 힘과 호흡을 그대로 감지할 수 있을 만큼 역동적인 붓의 제스처가 화면을 가득 채운다. 거기에다가 두터운 물감의 요철이 극적인 긴장감을 부추긴다. 그 어떤 억압이나 강박으로부터 벗어나 순수하고 자유로운 표현적인 감정을 그대로 발설한다. 거기에는 오로지 감성의 순수태만이 자리한다.

이렇듯이 앵포르멜과 액션페인팅의 극렬한 신체적인 행위를 수반한 원색적인 물감의 덩어리들이 겹쳐지고 엉기면서 드라마틱한 장면을 연출하는 그의 작업은 정신적인 카타르시스를 유도한다. 이는 묘사적인 드로잉의 개념과는 확연히 다른 신체적인 힘과 미적 감수성이 만들어낼 수 있는 일종의 회화적인 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 그 드라마는 형상을 의식하지 않는 자유로운 추상적인 언어에 의해 이끌린다. 무엇을 의식하지 않은 채 오로지 작업하는 순간의 미적 감흥에 이끌릴 따름이기에 화면은 영혼의 해방과 같은 자유로움으로 가득 채워진다.

원색과 힘이 넘치는 붓질 그리고 진득한 물감이 어우러지는 부조적인 이미지에서는 생명의 기운이 들끓는다. 이처럼 격렬하면서도 명료한 표현적인 이미지는 그 자체로 생명의 샘이 된다. 단순히 캔버스 위에 그려지는 일루션이 아니다. 일루션을 뛰어넘는 생명의 본질 그 원형을 보는 듯 싶은 감정에 사로잡히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그의 작품에는 가슴 밑바닥으로부터 솟아나는 생의 기운을 자극하는 힘이 내재되어 있다. 이는 시각을 자극하는 화려한 원색적인 이미지와 더불어 감정을 고조시키는 격정적인 제스츄어에서 비롯된다.

이렇듯이 생명의 기운이 팽배하는 그의 작품에는 또 다른 의미에서의 색채가 지어낼 수 있는 유토피아적인 환상이 자리한다. 구체화되지 않는 조형, 순수한 추상이 어우러져 지어내는 색채 이미지는 조형적인 신비경이다. 원색의 조합이고 구성이기에 작품에 따라서는 꽃과 같은 형상을 연상할 수도 있고, 온갖 형태의 동식물의 이미지도 찾아낼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는 결코 그 어떤 형상도 의식하지 않은 채 단지 내면에 비친 심상 또는 의식의 흐름이나 감정을 드러낼 따름이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완성되는 그의 작품 하나하나는 현실에서 경험할 수 없는 환상적인 세계를 보여준다. 감정의 문이 닫히지 않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흔쾌히 그가 열어놓은 원색적인 환상의 세계에 속수무책 빠져들지 않을 수 없다. 현실과 엄연히 다른 아름다운 색채의 향연에서 꿈과 사랑, 행복, 낭만 그리고 환상 등과 같은 달콤한 정서를 경험할 수 있는 까닭이다.

 

@예술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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