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2024.04.25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인천 2.1℃
  • 흐림수원 3.7℃
  • 청주 3.0℃
  • 대전 3.3℃
  • 대구 6.8℃
  • 전주 6.9℃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여수 8.3℃
  • 흐림제주 10.7℃
  • 흐림천안 2.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예술통신

인간의 호흡으로 빚어낸 사랑의 묘약, 아디나역의 소프라노 홍은지를 통해 만나다.

 인간의 호흡으로 빚어낸 사랑의 묘약, 아디나역의 소프라노 홍은지를 통해 만나다.

겨울의 쌀쌀함이 시작되는 11,누군가에게는 사람의 체온과 감정으로 따뜻할 수도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그 빈자리에 파고드는 차가운 기온 탓에 더 사람의 감성을 자극하는 것 같다.그리고 모든 인류의 시작과 끝이라 할 수 있는 사랑에 대한 갈구도 더 커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그것이 연인이든, 가족이든 그리고 자신 스스로든. 그런 사람의 마음을 읽기라도 하듯, 지난 4일에는 우리금융아트홀에서 도니체티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이 펼쳐졌다.

1막과 2막으로 나뉘어진 이 작품은 시골의 젊은 농부 네모리노가 아름다운 지주의 딸인 아디나의 사랑을 얻고자 떠돌이 약장수인 둘카마라에게 속아 사랑의 묘약이라는 싸구려 포도주를 사 마시게 된다. 하지만 그 효력은 없고, 아디나의 마음은 멋진 군인인 벨코레를 향하게 된다. 결국 그 둘은 결혼식을 하게 되지만,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던 네모리노가 나타나지 않고, 마을 아가씨들로부터 관심을 받는 그에게 마음이 쓰이게 된다. 자신의 사랑을 위해 군인이 되려 했던 그의 진심어린 사랑을 알고난 뒤, 아디나는 네모리노와의 진실한 사랑을 찾게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오늘 만난 오페라 <사랑의 묘약>에서는 배역 속에 깊이 배어든 한 명 한 명의 연주자들, 그리고 자신들과 관객들 사이의 호흡까지도 배려하며, 즐거움을 전달하는 것이 느껴졌다. 특히 이번 오페라 속에서 단연 돋보였던 것은 아디나 역의 소프라노 홍은지였다. 한국의 대표적인 연주홀 뿐 만 아니라 작년 체코 스메타나홀에서 세계 클래식 애호가들과 음악 관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그녀는 이번 오페라에서도 연기나 노래 그 어느 한쪽의 쏠림으로 인해 균형을 잃거나 함 없이 오페라 전체의 중심을 잡아주었다. 같은 여자로서 때로는 얄밉기도 질투나기도 한 아디나를, 이해되면서도 그녀가 진정한 사랑을 찾기를 응원하고픈 아디나로 표현하며, 그녀만의 아디나를 만들어내었다.철저한 이성에 바탕을 둔 해석, 그리고 심적으로역할에 대한 깊은 이해와동일성 없이는 작곡가 도니제티가 의도했던 그런 아디나다운 아디나를 보여줄 수 없었을 것 같았다. 그리고 근본적으로 인간의 호흡은 때로는 소리없이 때로는 말로 그 가치가 있지만, 음악을 통해 노래로 호흡에 생명과 감정, 그리고 선율이 덧입혀질 때 더욱 다채로운 빛이 난다는 것, 그리고 그 자체가 사랑의 묘약이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던 소프라노 홍은지.현재 모든 사람과 사람, 그리고 단체와 단체 사이의 싸움은 사실 사랑의 부족에서 오는 것일 것이다.진실한 사랑의 묘약이 필요한 이 때, 그것은 사실 서로에 대한 이해와 자신의 마음 깊은 곳을 들여다 보는 것의 중요함을 보여주는 아디나 속 그녀의 음성은 그녀가 앞으로 얼마나 다양한 오페라의 무대와 연주 무대를 통해 자신의 삶과 극 속의 인물의 삶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그녀 속에 빚어낼지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앞으로도 어떠한 배역과 무대에서든 신이 주신 호흡에 자신만의 색깔을 담되 그것을 관객에게 일반화된 메시지로 강요하는 것이 아닌 가슴가슴마다 다른 굴절로 아름다운 색을 나타내도록 메시지를 전할 소프라노 홍은지의 목소리는 다시금 나의 발걸음을 부를 것 같다.


SMCM예술통신_이한나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가장 많이 본 뉴스


SNS TV

더보기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