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연합 전호성기자] 일어나지 말아야 할 안타까운 참사가 또 일어났다.
어제 아침 7시 반쯤 경남 밀양의 종합병원인 세종병원 응급실 천장에서 흰 연기가 새어나오기 시작하더니 곧 응급실 전체가 연기에 휩싸였다.
곧이어 7시32분, 한 남자가 다급한 목소리로 119에 신고 전화를 걸었다.
연기는 곧 병원 맞은편 가게 CCTV에서도 확연히 보일 정도로 순식간에 확산됐다.
신고 3분 만인 7시 35분 소방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지만 병원 내부는 이미 화염으로 가득해 1층 정문 진입이 어려울 정도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화재가 시작됐던 응급실이 위치한 1층과 중환자실이 있는 2층에서 사망자 대다수가 발생했다.
이들은 거동이 불편하고 호흡이 어려운 고령의 중환자들이라, 피할 새도 없이 유독한 연기에 질식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큰 불길은 화재 발생 두 시간 만인 오전 9시 29분에 잡혔고, 오전 10시 26분에야 완전히 진압됐다.
그러나 스프링클러도 없는 좁고 복잡한 병원에서 끝내 37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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