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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인터뷰] 조인성, 버티기와 내려놓음의 줄다리기

만인의 연인이었던 풋풋한 꽃미남이 어느새 선 굵고 강인한 남자로 성장했다. 배우로서 고된 세월을 겪어낸 심지는 조인성을 더 굳건하게 만들었다. 특유의 위트와 부드러움 속에서도 쉽게 부러지지 않을 단단함. 이는 오늘날의 대체불가 조인성을 만들어냈다.

Editor 박주연 | Photo NEW · 아이오케이컴퍼니

올해로 연예계 데뷔 20년. 조인성은 1998년 남성복 모델로 시작해 꽃미남 배우로 주목 받았다. 그리고 꾸준한 배우 생활로 이제는 30대 간판 남자배우가 됐다. 요즘 흔한 충무로의 배우들처럼 다작에 뜻을 두진 않았지만 영화 <비열한 거리>, <쌍화점>, <더킹> 등 임팩트 있는 작품을 통해 입지를 다져온 조인성. <안시성> 또한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강렬한 한 줄이 될 예정이다.

고구려 안시성에 펼쳐진 88간의 전투를 담은 영화 <안시성>에서 조인성은 안시성의 성주 양만춘을 연기했다. 최초의 고구려 액션 사극이라는 점, 사료에 단 3줄로 요약된 인물을 연기해야한다는 점 등 도전적인 부분이 많은 작품인데다가 제작비 220억 대작이라 주연배우로서의 부담감도 컸을 터다. 조인성을 유독 괴롭힌 작품인 만큼, 그에게 남긴 것도 많았다.

“달라진 얼굴 비주얼? 대신 얻은 건 세월이 주는 축복”  

“꽃미남 배우 자리는 이제 (남)주혁이 같은 후배들에게 넘겨줘야죠.” 조인성에게 크게 아쉬움은 없었다. 극중에서 전투가 길어질수록 진해지는 기미와 주근깨, 덥수룩한 수염 등 분장이 얼굴을 뒤덮었지만 그럴수록 조인성은 더 과감하게 자신을 내려놓았다.

“군 제대 후에 비주얼 평가가 달라지고 있어요. 그게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꽃미남 배우’ 타이틀은 제가 굳이 넘겨주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넘어가게 돼 있고요. 반면 저에게는 세월이 주는 축복이 생겼어요. 38세가 되니까 20대엔 어색했던 수염이 어울리고 눈빛도 좀 깊어졌죠. 양만춘 역할도 지금이니까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그의 말대로였다. 조인성은 한 장수의 굵직한 무게감을 무리 없이 표현해냈다. 그렇다고 작위적으로 근엄한 목소리를 내거나, 강렬한 비주얼로 시선을 사로잡는 정형화된 장수와는 달랐다. 양만춘을 자신과 비슷한 나이대로 추정하고 연기했다던 조인성은 조금 더 인간적이고 섬세하며 앞에서 무작정 이끌기보다 뒤에서 묵묵하게 받쳐주는 새로운 리더롤을 표현해냈다.

조인성은 “꼭 외형적인 게 중요한 건 아니더라고요. 리더의 덕목에 목소리 톤이 들어가 있느냐? 없다는 거죠. 그 사람의 기지를 보는 거잖아요. 동생들이 나를 따르는 이유 중에 외형적인 부분은 없는 것처럼요. 그래서 양만춘의 리더십은 공감이라고 생각했죠” 라고 말했다. 장수로서의 분장이 어색하진 않았냐는 질문엔 “우리 모두 고구려의 후예잖아요” 라고 대답해 웃음을 안겼다.

‘나는 물러서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는 극중 양만춘의 대사와 최강 당나라 군대에 맞서 일사분란 움직인 고구려 군대의 전술책은 관객들에게 뜨거운 울림을 선사했다. 실제 양만춘이라면 어떤 선택을 내렸겠느냐는 질문에 조인성은 “진짜 모르겠어요”라며 괴로워했다. 이내 그는 “결과론적인 얘기지만 우리가 항복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뤄낸 게 더 많지 않나요? 일본 독립군과 싸워서 나라를 되찾았고, 침략에 맞서야 할 때도 우리는 결국 굴욕적인 역사를 극복해냈잖아요. <안시성>을 찍으면서 우리가 작은 민족이 아니라는 걸 느끼는 것만으로도 좀 뜨거워지는 게 있었던 것 같아요” 라고 털어놨다.

220억 대작의 부담감, 조인성 어깨에 고스란히

<안시성>은 조인성이 겪은 유난히 힘든 촬영 현장 중 하나였다. 전쟁 신에서는 다수의 보조출연자들과의 호흡을 맞춰야했고 유난히 덥고 추운 날씨와의 사투도 벌여야 했다. 조인성은 “겨울엔 눈이 엄청나게 내려서 토치로 녹여야했어요” 라고 당시를 회상하기도 했다. 액션신도 쉽지 않았다. 영화 첫 신이기도한 주필산 전투를 제외, 조인성은 두 번의 공성과 하이라이트 토산 전투까지 러닝타임 2시간에 이르는 전쟁 신에서 핵심 배우로 고군분투했다.

“액션이 지루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당초 기획을 할 때 액션 콘셉트를 다르게 해보자, 지루하지 않게 만들어보자 하는 노력이 있었고요. 다채로움을 주기 위해서 제작비를 많이 들였어요. 예산이 컸기 때문에 할리우드식의 확실한 영상 콘티가 필요했고 프로덕션에서 사전 준비에 공을 많이 들었죠. 그렇다보니 촬영 회차도 많이 줄었어요. 저 같은 경우는 춥든 덥든 그냥 ‘구르세요’ 하면 굴렀어요. 흙먼지를 하도 먹어서 ‘여기가 사하라냐?’ 할 정도로 고되긴 했죠.”

무엇보다 조인성의 어깨를 짓누른 건 220억 제작비의 몫을 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데뷔 20년 차의 선배 배우로서, 영화를 이끄는 주연 배우로서 책임감이 적지 않았다.

조인성은 “심적 부담이 상당했어요”라고 토로했다. 그는 “처음에 감독님이 시나리오를 주셨을 때도 부담스러워서 거절했어요. 하지만 기존의 성주 느낌과는 다르게 새로운 영화가 될 거라고 설득하셨죠. 저는 ‘왜 그 새로운 걸 저랑 하려고 하느냐’고 버티다가 결국 네 번째 설득에 넘어갔어요. 주변에서 ‘돈의 무게를 견뎌라’라고 한 것도 아닌데 부담이 컸어요. 이 작품에 피해를 주고 싶진 않았거든요. 손익분기점을 넘긴다면 좋겠네요”라고 간절한 속내를 드러내기도.

20kg에 달하는 장수의 갑옷만큼 무거운 부담을 짊어지게 됐지만, 조인성은 그만큼 얻은 것도 많다고 전했다. “돈은 모르겠고 사람을 얻었어요. 제작사인 영화사 수작도 그렇고 배급사 NEW도 그렇고 모두 다 동료가 된 기분입니다.”

 


천천히 과감하게, 조인성의 도전은 멈추지 않는다

조인성은 자신을 향한 관객들의 평가에 대해 누구보다 객관적인 배우였다. <안시성>의 성주이자 고구려 장수로 분한다고 했을 때 우려의 시선이 있었다는 것도 잘 알았다. 하지만 조인성은 굽히지 않았다. “안 어울린다고 이것 빼고, 저것 빼고 나면 전 계속 재벌 2세만 해야 할까요? (웃음) <비열한 거리> 때도 깡패 같지 않다고 뭇매를 맞았어요. <쌍화점>때도 그랬고요. 그렇다면 제 이미지는 계속 작아질 수밖에 없고 할 게 없죠. 제벌2세로 계속 자가 복제하다가 ‘조인성이라는 배우 참 재벌2세가 어울리는 배우였지’하고 끝내기엔 너무 아깝잖아요. 로맨스 연기는 이제 한도 초과에요. 더 나이를 먹은 뒤 중년의 멜로라면 모를까, 지금은 보여줄 게 없고요. 자가 복제로 사라지느니 차라리 도전하고 잘 안 돼서 사라지는 게 낫지 않을까요?”

조인성의 인터뷰 전문은 매거진 <스타포커스>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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