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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박기성 칼럼] 뿌리의 건강이 열매의 미래를 결정합니다.


 

옆집 담장 곁에 키 큰 감나무 한 그루가 심어져 있습니다. 언제 심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아마도 수십 년은 된 것 같습니다. 지나치게 커버려 사람의 손으로는 관리를 할 수 없을뿐더러 옆집 감나무인지 우리 감나무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가지들이 담장을 넘어 뻗어 나와 있습니다. 


자연스레 우리 마당엔 계절과 관계없이 녀석의 흔적들로 채워집니다. 봄에는 감꽃이, 여름엔 잎과 자라다 만 열매들이, 가을엔 묽은 홍시가 그리고 겨울엔 낙엽이 옥상과 마당에 떨어집니다. 그러면 나는 어쩔 수 없이 내 것도 아닌 남의 것의 몹쓸 것들을 치워야만 합니다. 옆집 아주머니가 미안했던지 작년 가을에는 한 소쿠리의 감을 가져다 주셨습니다. 덕분에 교인들과 몇 개씩 나누어 먹었습니다.

 

그런데 올 여름에는 유난히도 많은 감들이 마당에 떨어졌습니다. “둑!” 하는 감 떨어지는 소리에 깜짝 놀란 적도 여러 번 있었습니다. 아침과 저녁으로 낙과를 쓸어 담아 화단에 버리는 것이 일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 동안 쌓아 놓은 감 낙과들의 발효 냄새가 솔솔 예배당 안으로 들어오기도 합니다.

 

갑자기 궁금해졌습니다. 올 여름에는 왜 이렇게 감 열매가 많이 떨어지는지 인터넷을 검색해 보았습니다. 

 

까닭은 장마에 있었습니다. 해거리의 이유도 있을 수 있지만, 올해처럼 유난히 긴 장마에 감나무의 뿌리가 약해졌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본래 감나무는 습기에 약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감나무는 양지바른 곳이나 물이 흐르지 않는 언덕배기에 심어야 합니다.

 

그런데 올해는 50일이 넘는 긴 장마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감나무의 뿌리가 약해지게 되었고, 뿌리가 약해지다 보니 양분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자연히 감나무는 영양실조에 걸리게 되고, 감나무 자신도 살아야 하기에 열매를 자꾸 떨어뜨린다는 것입니다. 어쨌든 올 여름 유난히 감나무의 낙과가 많았던 까닭은 긴 장마 탓에 뿌리가 약해졌기 때문입니다.

 

뿌리는 땅 아래에 있어서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뿌리의 건강이 나무와 그 열매의 미래를 결정합니다. 그만큼 뿌리의 건강은 너무나도 중요합니다. 

 

신앙의 뿌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신앙의 뿌리가 약하면 큰 위기가 왔을 때 쉽게 흔들리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유대인들은 아이가 글을 배우기 시작하면 제일 먼저 하나님을 섬기는 법에 대해 기록된 레위기부터 가르칩니다. “의인의 뿌리는 움직이지 않는다.”(잠 12:3)는 말씀처럼 신앙의 뿌리를 깊게 만들어 주어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게 해 주기 위해서입니다. 

 

긴 장마에 뿌리가 약해져서 추수 때까지 간직하지 못하고 아까운 열매들을 제 몸에서 떨어뜨려야만 하는 감나무도 안쓰럽지만, 주님 오실 때까지 성령의 열매를 고이 간직하지 못하는 성도들의 신앙은 더 안쓰럽기 그지없습니다.

 

주춤했던 코로나 바이러스가 다시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교회와 관련된 확진자가 많아서 더 걱정입니다. 마침내 방역당국은 모든 대면 예배를 금지시켰습니다. 성도들 간에도 가까이 하기를 꺼려합니다. 교회의 기능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건강한 뿌리를 가진 성도는 결코 무너지지 않을 것입니다. 

 

부디 긴 장마 같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속히 진정되고, 성도들도 건강한 뿌리로 신앙의 이긴 자가 되기를 간절히 기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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