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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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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인터뷰] 오온누리 작가의 원, ‘동그라미’ 세상으로

완벽한 동그라미, 혹은 완벽한 삶이 아니더라고 살아가고 있다.

개인과 타인, 나와 나 사이의 관계를 ‘보이지 않는 공간’을 시각화하는데 무형의 관념적 공간을 기하학적 도형인 원(圓)을 통해 유형화 시켜 조형 공간 이미지 구성을 통해 장소, 시간, 감정 등에 따라 변화되는 인간관계의 소망과 이상을 대변한다는 오 온누리 작가 겸 교수의 원, ‘동그라미’ 세상으로 들어가 본다.


▲오온누리 작가 개인 전시회 “When I draw a ciclre(내가 동그라미를 그릴 때)” 신촌 그로브갤러리에서 인터뷰

⭢모든 작품에서 동그라미 형태가 드러나고 있다.
2017년 “원하는 관계”라는 작품을 제작했을 때, 마스킹 테이프 덩어리를 기계로 잘랐음에도 불구하고 완벽하게 아름다운 동그라미 형태가 아니라 쭈글쭈글한 형태도 있고, 각각의 개성이 드러나는 다양한 형상들이 제작됐다. 그때 그 작품을 보고 ‘내가 뭔가를 완벽하게 만들려고 해도 현실과 이상은 거리가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요즈음 어떻게 지냈느냐
영국에서 석사를 졸업한 후 지금은 홍익대학교 회화과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고 대학에서 강의도 하고 작업도 재미도 있고 즐겁게 지내고 있다는 오 작가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학생들과 같이 대화하면서 작업하다. 보면 나를 더 발전시키는 면도 있고 제가 얻는 게 더 많은 것 같아 즐겁게 지내고 있다.

 

⭢2017년도의 작업과 현재의 작업이 차이가 느껴지는데
첫째로 주재료가 달라졌기 때문에 거기에서 큰 변화를 느낄 수 있다. 2017년 당시에는 마스킹 테이프 원재료 덩어리와 마스킹 테이프를 많이 사용했는데, 그 물성 자체에 많은 의미를 부여했다. 테이프를 늘어트리면 선이 되고, 여러 겹을 붙이면 면이 되는 재료의 특성과 붙였다 떨어졌다 자유롭게 가능한 면이 내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변화가 많은 관계’를 대변한다고 생각했다. 그 이후 색이 있는 종이류를 겹쳐서 앞에서 말하고자 한 관계를 표현하고자 하여 주재료를 얇은 천의 종류인 부직포로 바꾸게 되었다. 주재료를 바꾸면서 시각적, 형식적인 측면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 주로 사용하는 작업 방식은 물감과 붓질을 하지 않고 색을 지닌 얇은 천의 질감을 가진 부직포를 이용하여 조각들을 손으로 찢고, 가위로 올린 후 여러 겹, 겹치고 겹쳐서 원형의 형태를 만드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오 작가의 작품 세계를 이야기한다면,
사람과 사람 사이, 개인과 타인, 나와 나 사이의 관계를 ‘보이지 않는 공간’이라고 칭하고 그 공간을 시각화하는데 흥미가 있다. 무형의 관념적 공간을 기하학적 도형인 원(圓)을 통해 유형화 시켜 조형 공간 이미지를 구성한다. 장소, 시간, 감정 등에 따라 변화하는 인간관계 속에 관념적 공간 또한 유동적이고 변이성이 있다. 움직이는 관념적 공간은 원 형태를 통해 드러난다. 순환성, 완전성, 연속성, 유한성 등의 상징적 기호를 가지고 있는 원형은 제가 이루고자 하는 인간관계의 소망과 이상을 대변한다.

▲완벽한 원(圓)의 모습을 하고 있던 형상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조각난 형태는 무작위로 섞여 원형(原形) 25개의 조각 위에 올려진 부직포 재질은 겹겹이 쌓아 올려져 색과 질감이 섞여서..The lost ONE, 포맥스판넬 위에 Non-Woven Fabric, 아크릴물감 2018년 작,


⭢작가가 제일 힘든 부분이 있다면 뭐라고 생각하는가?
작업을 지속적으로 오랫동안 하는 것이 제일 어렵다고 생각한다. 주변 작가들에게 물어봤을 때도 그렇고 작업을 계속한다는 것이 가장 어렵다고 한다. 현실적인 문제도 있고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긴 하지만 작가 생활을 오랫동안 하고 싶다.

 

⭢작가님이 추구하는 작품이 글로벌로 진출 가능성에 대해?
우선 대답으로는 매우 가능성이 있고 잘할 자신도 있다. 영국, 프랑스 등에서 전시했을 때 제 작업이 동양적이라는 반응이었고 한국에서 전시했을 때는 서양적 혹은 현대적이라는 반응이다. 또한 제가 주로 사용하는 원(圓)은 동서양에서 그 형태에 대해서 인식하는 점이 비슷하다. 영어권에서 Circle은 순환으로 인식되며 One은 소망을 의미한다. 이런 면을 종합적으로 생각해 보았을 때 제 작품에 동서양을 아우르는 개념적, 시각적인 측면이 있어서 코로나19 이후에 해외에서 더 많이 활약할 예정이다.

 

⭢오온누리 작가를 어떻게 불려야 할지 조금은 헷갈리는데,
저에게 가끔 화가(畫家)냐고 물어보는 분들이 계시는데 그 이름은 조금 안 맞는 거 같다. 저는 페인트나 연필 등 전통적인 미술 도구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고 예술가, 아티스트, 작가나 교수가 맞을 듯하다.

 

⭢어릴 때 꿈이 작가인가요.
어릴 때 많이들 다니는 미술 학원에 다니면서 꿈의 씨앗을 마음속에서 길렀다. 이후에 대학은 디자인과로 진학했고 이후에 영국에서 순수예술 분야로 전과를 하면서부터 본격적인 작가 생활을 시작됐다.

 

⭢When I draw a ciclre(내가 동그라미를 그릴 때)라고 팸플릿에 되어있는데 특별한 의미가
동그라미 형태를 계속 사용하는데도 불구하고 “내가 동그라미를 그릴 때” 혹은 내가 이상을 원할 때와 그 결과와 내가 원하는 것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았고 특히 이번 전시에서 이 부분을 이야기하려고 했다. 완벽한 동그라미, 혹은 완벽한 삶이 아니더라고 살아가고 계속 그려나가면서 관계를 만들어 가는 것에 대한 숨은 이야기를 작품 안에 담았다.



▲오온누리 작가겸 교수


⭢작가님은 유난히 동그라미에 의미를 많이 둔 것 같다
동그라미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가지고 있는 기호성이 강한 것 같다. 특히 동양에서는 순환성, 완전성, 연속성, 유한성 등을 의미한다. 유동적인 인간관계를 동그라미 형태가 저를 대신해 표현한다고 생각이 듭니다. 한자로는 근원 원(原), 원할 원(愿), 둥글 원(圓)의 의미가 있고, 영어로 하면 ONE이다. 愿 하는 one(한 가지)라는 중의적인 표현으로 사용하고 있다.


⭢오 온누리는 이런 작가로 살고 싶다.
끝없이 발전하는 작가가 되고 싶다. 작가 생활을 하다 보면 작업의 변화를 두려워하는 때가 생기는데 그 이유는 이전의 작업으로 나를 기억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작품은 시간, 환경, 생각 기타 등등의 이유로 달라지는 당연하다. 변화를 두려워하기보다는 그 변화를 발전이라고 생각하고 더 많이 발전하려고 한다. 내 작업에 내가 갇히지 않으려고 노력을 하고 있다.

 

⭢(작업을 보며) 제가 잘 몰라서 그러는데 유치원 같은 느낌이 든다.
색상의 조합이 노랑, 빨강, 파랑 등이 사용되어 그렇게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시각적인 측면에서 밝고 긍정적이고 느낌이 느껴지는 것이 맞다. 나쁘게 보면 조금 유치하다! 이렇게 볼 수도 있겠는데 사람마다 생각은 다르다고 본다. 처음 작업을 보시고 강하고 인상적인 색채 조합에 압도되셨다고 하시는 평가가 대부분이어서 긍정적인 느낌을 더 많이 받으신다고 생각한다.


▲지난 11월 오온누리 작가 개인 전시회“When I draw a ciclre(내가 동그라미를 그릴 때)” 신촌 그로브갤러리에서


⭢이후의 해외 전시 계획에 대하여.
해외 전시 계획은 현재로서는 잡기가 어렵다. 작년까지는 매년 두세 번씩은 했는데 주로 영국, 프랑스 등에서 개인전, 단체전을 했다. 그중에 제일 기억에 남는 전시회는 2017년 9월에 런던에 있는 그래험 헌터 갤러리에서 한 개인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작은 전시장이라서 아쉬움도 있었는데 갤러리가 있던 곳이 셜록 홈스 뮤지엄으로 유명한 런던에서 가장 붐비는 거리 중 한 곳 이서 지나다니던 사람이 정말 많았다. 많은 사람들에게 작품을 보여줬다는 점이 기분이 좋았다.

 

⭢작품으로 위로와 기쁨을 줄 수 있는가?
우연히 길을 가다 어느 작가의 작품을 보았는데 그 작가가 누군지도 모르는 상황에 보자마자 ‘나와 같은 사람이구나,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구나’하고 느낀 경험이 있다. 그런 사람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자체가 위로였다. 세상에 나 혼자가 아닌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런 점에 나도 위로를 받았고 저도 그런 시공간을 뛰어넘는 소통에서 오는 감동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 작품이 관람객들에게 엄청난 감동과 환희와 기쁨을 준다기보다는 누군가 내 작품을 보고 작은 위로를 받기를 바란다.

 

⭢코로나 시대에 사람들에게 한마디
경제적으로 힘든 분도 있고 심정적으로 힘드신 분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된다. 저도 마찬가지다. 이 시기가 빨리 지나가길 바라고, 이 시기를 잘 지나기를 잘 버텨야 할 것 같다. 주어진 일을 하면서 시간을 잘 버텼으면 좋겠다. 전시 등 작품을 통해서 빨리 많은 분들을 만나 뵙길 바랍니다.라고 말을 맺었다.

 

정길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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