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3사의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구조사 결과를 분석하면, 지난해 6·2 지방선거와 최근 무상급식 투표에서 나타난 ‘세대별·지역별 투표 양극화’ 현상은 이번 선거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특히 원래 야당 지지 성향이 강했던 20~40대는 이번 선거에서 6·2 지방선거 대비 10%P 이상 높은 득표율을 박 후보에게 몰아주며 판세를 주도했다.
박 후보 지지의 핵심 세대는 ‘30대’. 30대는 박 후보에게 75.8%의 지지를 보내며 박 후보가 출구 조사에서 나 후보를 9.2%P의 격차로 따돌리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오세훈 전 시장이 한명숙 후보를 단 0.6%P 차이로 눌렀던 6·2 지방선거 당시에는 30대의 64.2%가 한 후보에게 표를 던졌었다.
박 후보가 20대와 40대에서 각각 얻은 69.3%, 66.8%의 득표율(출구조사 결과) 역시 한 후보의 당시 득표율 56.7%, 54.2%를 크게 웃돈다.
반면 나 후보는 전통적 한나라당 지지 세대인 50대(56.5%), 60대 이상(69.2%)에서 이전 오 시장(50대 57.6%, 60대 71.8%)에 조금 못 미치는 득표율을 얻는 데 그쳤다.
한나라당으로서는 중·장년 층의 지지율에서 큰 변동이 없는 가운데 젊은 층의 가속하는 이탈에 전혀 손을 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권역별 득표율 역시 극명하게 갈렸다.
박 후보는 강남동부 권역을 제외한 나머지 세 권역에서 나 후보를 각각 16.0%(강북서), 12.5%(강북동), 16.8%(강남서)의 큰 격차로 따돌린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박 후보는 이른바 ‘강남 3구’라 불리는 서초·강남·송파구가 포함된 강남동부 권역에서도 격차를 7.9%P까지 좁히며 전체 득표율에서 낙승을 거둔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