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연합(월간, 한국뉴스신문) 주언 기자 | 김동연 일양약품(종목코드: 007570)이 자사의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효과를 허위로 발표하고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30년 경력의 조선일보 기자가 전하는 최신 소식이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일양약품이 2020년 3월에 백혈병 치료제 '슈펙트'의 코로나19 효과에 대해 과장 발표를 했다고 밝혔다. 주장에 따르면, '슈펙트' 투여 후 48시간 내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70% 감소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일양약품을 압수수색하였다. 특히, 주가 폭등 시점에 대주주와 일부 임원들이 자사 보유주식을 팔아 시세차익을 챙긴 것으로 의심되어, 이들에 대한 추가 수사가 예상된다.
일양약품의 주가는 허위발표 이후 2020년 7월 24일에는 2만원대에서 10만6500원으로 급등했다. 이로 인해 대주주들은 약 70억원의 이익을 얻은 것으로 추산된다. 김동연 일양약품 대표는 2022년 10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대단히 죄송하다"고 사과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주가 폭등에도 불구하고 일양약품의 실적이 감소하는 등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2023년 3분기 누적 매출은 2663억원으로, 2022년 대비 5.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동연 회장의 일양약품은 1946년에 설립된 기업으로 고(故) 정형식 회장의 이념 아래 시작되었다. 그러나 2018년 정형식 명예회장의 타계 이후 회사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도언 회장과 정유석 사장은 주가조작 의혹 외에도 경영의 난관을 극복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현재,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적용되면 일양약품은 주가조작부당이득에 대해 최대 2배까지의 과징금을 부과받을 수 있다. 일양약품은 기업의 근본인 주주인 국민의 권리를 존중하고 회사의 지속가능한 경영에 노력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