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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기획] 에스제이지 SJG세종, ESG 경영 취하위 'D등급' 평가... 지속가능경영 ‘의문’

  • 등록 2024.07.02 17:4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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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제이지 SJG세종, KCGS 기준 취하위 D등급 평가, 연이은 ESG 등급 하락
전문가들 “총수일가 차남 박 부회장의 불법 도박 행위로 이미지 훼손”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 평균 미달, 개선 필요성 대두
한 기관 평가로 단정할 수 없지만, 불법, 윤리 경영 문제는 개선해야
매출 2조원 성장 앞두고 지속가능경영에 투자 ‘시급’

 

 

데일리연합 (아이타임즈M 월간한국뉴스신문) 곽중희 기자 | 최근 CI와 회사명을 바꾸며 새출발을 알린 현대자동차의 1차 부품 벤더사이자 특수관계사인 SJG세종(033530, 에스제이지세종, 전 세종공업, 회장 서혜숙, 대표이사 최정연)이 2023년 ESG 경영 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아이타임즈M 이슈보도탐사팀은 SJG세종의 총수일가 차남이자 특수관계인인 박건 서산수CC 부회장(전 세종공업 총괄사장)의 불법 원정 도박 의혹과 사기죄 피소 사실을 단독 보도했다. 당시 본지는 SJG세종의 특수관계인인 박 부회장의 비윤리적 행태가 회사의 경영 전전성에 미칠 부정적 영향에 주목했다.

 

 

후속 취재 결과, 국내 ESG 평가 기관인 ‘한국ESG기준원*(이하 KCGS, 원장 심인숙)’이 발표한 ESG 평가 보고서를 통해 SJG세종이 ESG 경영 종합 점수에서 최하위 수준인 D(환경 C, 사회 C, 지배구조 D)등급을 받은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KCGS는 2003년 설립된 국내 대표 ESG 평가 기관 중 하나로, 매년 국내 상장회사들의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3가지 부문에 대한 비재무적 평가 결과를 토대로 ESG 평가 등급을 발표하고 있다. 주로 자본시장 발전을 위한 주요 기준를 제/개정하고 이의 활성화를 위한 ESG평가, 의안분석서비스, 정책연구 등을 실시하고 있다.

 

SJG세종, ESG 최하위 D 등급(KCGS 기준), 연이은 등급 하락... 지배구조 관리 ‘미흡’ 평가

KCGS가 공개한 ESG 등급 종합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SJG세종의 ESG 종합 등급은 D등급으로 6단계의 등급 중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D등급은 ‘매우 취약한 지속가능경영 체제를 가지고 있어 빠른 체제 전환과 개선이 필요한 단계’에 해당한다.

 

 

또한, 주목한 부분은 매출은 지속 상승했음에도 ESG 등급은 2021년 B, 2022년 C, 2023년 D까지 계속 하락해 낮은 평가를 받았다는 것이다. 전반적인 ESG 경영 수준이 동종 산업 내 평균보다 낮으며, 업종 선도 기업과 비교해도 뒤처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KCGS 측은 보고서를 통해 “SJG세종은 지배구조 영역에서의 리스크 관리가 미흡해 기업 가치 훼손 우려가 높은 ESG 쟁점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SJG세종이 전년 대비 1등급 하락해 체제 개선을 위한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 측히 지배구조 영역에 대한 리스크 관리가 권고된다”고 평가했다. 

 

 

KCGS 관계자는 이번 보고서에 대해  "KCGS의 평가만으로 회사의 ESG 경영을 모두 평가할 수는 없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이 보고서는 한국거래소와 기업의 투자 관계자들을 위한 정보로 참고하는 정도로 봐줬으면 한다"며 보고서의 취지를 설명했다.    

 

SJG세종이 5월 31일 직접 한국거래소에 공시한 ‘기업 지배구조 보고서’에 따르면,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총 15개 지표)’에서 SJG세종은 5개 지표는 준수했지만 나머지 10개 지표는 준수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배구조 핵심지표'는 기업의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를 위해 금융위원회가 상장사를 대상으로 관리를 권고하고 있는 지표로, ▲사외이사의 이사회 의장 여부 ▲최고경영자 승계 정책 마련 및 운영 ▲집중투표제 채택 등 15가지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달 ESG행복경제연구소가 ESG 경영 평가가 진행 중인 대상 기업(코스피 상장사 中 기업지배구조를 공시한 169개 기업)에 대한 기업 지배구조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조사 대상 기업의 15개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 평균은 63.5%로 집계됐다. 

 

평균에 비하면, SJG세종은 지배구조 핵심지표 총 15개 중 5개를 준수해(약 33% 준수율) 평균에는 못미치는 수준이다. 

 

 

이 외에도, '이사회의 경영의사 결정 기능과 경영감독 기능’ 원칙에 대한 질문에 대해 SJG세종은 “이사회 규정에 따라 경영 의사 결정과 경영 감독 기능을 수행하고 있지만, 위원회를 별도로 관리하고 있지 않아 경영의사 결정에 있어 신속성, 효율성, 전문성 부분은 부족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사회 내 위원회를 설치하지 않은 이유로는 “(회사가) 감사위원회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등이 요구되는 자산 2조원 이상에 해당되지 않기 때문”이라며 “추후 ESG 경영의 중요성이 커짐에따라, 이사회 내 위원회 설치 및 운영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또한,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원칙에 대해서는 “최고경영자 승계정책을 별도로 관리하고 있지 않으나, 관련 세부적인 기준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적었다. 

 

아울러, ‘회사의 위협을 적절히 관리할 수 있는 내부통제정책’에 대해서는 “현재 준법경영, 내부회계관리, 공시정보관리 정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리스크 관리 정책은 없는 상태”라며 “단 재무적 위험 관리는 세무자금팀에서 7가지 항목으로 나눠 위험 관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SG행복경제연구소는 기업 지배구조 공시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우수한 기업 지배구조가 기업 경쟁력과 지속가능성장의 원천으로 기업 가치에 직결되는 기본 요건"이라며 "보고서 공시제도에서 핵심지표 준수 여부 및 미준수 사유를 설명(CoE, Comply or Explain) 방식만으로는 개선 여부가 불충분한 중요 핵심지표에 대해서는 앞으로 법제화를 통해 보완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SJG세종, 경영 평가 회복 위해 ‘ESG 투자’와 ‘진정성 있는 오너 리스크 관리 노력’ 필요

전문가들은 지난 몇 년간 SJG세종의 ESG 평가 등급이 하락한 데에는 회사 총수일가의 차남이자 특수관계인인 박 부회장의 징역형과 연이은 불법 도박 의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국제사회는 단순히 환경 보호나 사회적 책임을 넘어 기업의 전반적인 윤리성과 투명성을 포함한 포괄적인 경영 방침과 지배구조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한 ESG경영 전문가는 “기업의 총수일가 구성원 혹은 특수관계자의 불법 행위는 기업의 윤리적 경영과 사회적 책임에 대한 신뢰를 저하시켜 ESG 등급 평가에서도, 특히 기업의 경영 감사 등과 직접적으로 연결된 지배구조 평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는 평가 기준을 떠나 부정 이슈에 연루된 것이기 때문에 해명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SJG세종은 지난 4월 회사명(전 세종공업)과 CI를 변경하며 첨단 기술과 혁신의 자동차 부품 리딩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또한, 'NEW SJG 위한 ONE SJG'라는 슬로건을 내걸며 긍정적인 기업 문화를 확대하고자 하는 의지도 표명했다.

 

 

하지만 그런 선포가 무색하게도 ‘ESG 경영 평가 보고서’는 상반된 결과을 보여주고 있다. CI를 변경하고 혁신을 선언하는 것은 좋은 시도이지만, 앞으로의 경영에서 ESG 실천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그 의미는 퇴색될 가능성이 높다. 

 

국내 한 대학의 ESG경영학과 교수는 “물론, 한 기업의 ESG 경영 등급을 한 개 기관의 평가만으로 단정 지을 수는 없다. 아직 국내 시장과 기업 상황에 맞는 ESG 경영 평가 기준이 자리 잡지 못했을뿐더러 평가만을 위한 ESG 평가 기조로 인해 오히려 ESG 평가 기관들의 전문성과 신뢰성이 떨어지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해당 기업의 ESG 경영에 대한 평가는 좀 지켜볼 필요가 있다. 

 

다만 관계자의 불법 행위와 부정적인 이슈는 기업들이 할 수 있는 선에서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오너와 특수관계자의 이미지가 곧 기업의 이미지, 주가, 매출 등 경영 전반에 큰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ESG 측면에서 보면, 더욱 이를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조언했다. 

 

매출 1조원 이상의 중견기업으로 곧 2조원 매출 달성을 앞두고 있는 SJG세종. SJG세종은 이제 ESG 경영의 중요성을 재인식하고 윤리 강령 강화 등 지속가능한 경영 체제를 구축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의 바른 성장은 단순히 매출이나 수익만으로 평가될 수 없으며, 사회적 책임과 투명성을 포함한 포괄적인 경영 성과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한편, SJG세종의 주가는 지난 박건 부회장의 불법 원정 도박 의혹 보도가 나간 20일 이후 일시 하락 후 잠시 반등했다가 25일 이후부터 다시 하락하고 있는 상태다. 

 

아이타임즈M 이슈보도탐사팀은 SJG세종의 경영 건전성이 회복되기를 기대하며, 회사의 앞으로의 행보에 계속 주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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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중희 기자 god8889@itimes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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