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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도로명에 새겨진 역사…서울역사편찬원, '서울길에서 만나는 인물사' 발간

서울역사편찬원, 대중서 시리즈 ‘서울역사강좌’ 제15권 '서울길에서 만나는 인물사' 발간

 

데일리연합(월간, 한국뉴스신문) 박해리 기자 | 서울의 도로명에는 어떤 역사적 인물이 새겨져 있을까? 이런 물음들 속에서 시작한 서울역사강좌 '서울길에서 만나는 인물사'가 책으로 발간됐다. 현재까지 만들어진 서울의 도로명 중 역사적 인물이 새겨진 10개의 주제를 선정했다.


길이란 고대부터 현대까지 인류 발전의 원동력이었다.


조선시대에는 수도 서울을 중심으로 위로는 경흥로와 의주로, 아래로는 봉화로, 평해로, 동래로, 해남로 등 이른바 ‘10대 가로’가 있었다. 거미줄처럼 펼쳐진 길은 각지의 물자를 서울로 모여들게 했고, 또 서울의 물자를 각지로 보내는 ‘혈관’의 역할을 했다.


현재 서울의 세종대로, 종로 등은 이미 전근대부터 있었던 서울의 중심도로이다. 이들 도로를 중심으로 생활한 서울 사람들의 다양한 삶이 지금의 서울을 만들었고, 서울의 역사와 함께 촘촘해졌다.


'서울길에서 만나는 인물사'에서는 우리가 걷고 있는 서울의 도로명 중 역사적 인물을 담은 길들을 살펴볼 예정이다.


2022년 말 기준 서울의 도로명은 14,000여 곳에 달하며, 이중 역사적 인물과 관련된 도로는 43곳이다. 이번 '서울길에서 만나는 인물사'에서는 역사적 인물을 담은 도로명 16곳을 선정, 10개 주제로 구성했다.


조선의 건국과 수도 서울의 건설에 관련된 길은 ‘무학로’와 ‘삼봉로’이다.


무학로와 삼봉로는 각각 무학 자초와 삼봉 정도전에서 유래한 도로명이다. 무학 자초는 조선왕조 최초이자 유일한 왕사(王師)로서 한양 천도에 큰 역할을 했다고 알려져 있다. 삼봉 정도전은 한양의 수도 건설 사업의 중심인물이었으며, 경복궁, 강녕전, 사정전 등 궁궐과 전각의 이름을 정하는 임무를 맡기도 했다.


한글 창제를 둘러싼 인물로는 ‘세종대로’의 세종과 ‘만리재로’의 최만리가 있다.


세종대로와 만리재로는 조선의 4대 왕 세종과 그의 신임을 받던 집현전의 학자 최만리에 관련된 도로명이다. 세자의 스승이기도 했던 최만리는 집현전의 수장인 정3품 집현전 부제학의 자리에 오를 정도로 세종의 깊은 신뢰를 받고 있었다. 그러나 훈민정음 창제를 둘러싸고 세종과 최만리는 갈등의 불씨를 지피게 됐는데, 그 역사적 배경과 각자의 입장은 어떠했을까.


세조의 계유정난과 단종복위운동, 이 중심에는 ‘압구정로’로 상징되는 한명회가 있었다.


압구정로는 조선 초기 권신이자 척신이었던 한명회의 정자 압구정에서 그 이름이 유래됐다. 한명회는 계유정난의 주인공 중 한 명으로 세조대부터 성종대까지 활동했던 인물이다.


어머니와 아들 모두 도로명으로 남겨진 사례도 있다. 바로 신사임당의 ‘사임당로’와 율곡로의 ‘율곡 이이’이다.


사임당로와 율곡로는 신사임당과 율곡 이이에서 유래한 도로명이다. 신사임당은 현모양처의 표상으로 이해되고 있지만, 예술가로서의 명성도 가지고 있었다. 율곡 이이는 그의 생애부터 이후에 이르기까지 학문적, 정치적으로 조선 사회에 큰 영향력을 끼쳤던 인물이다.


1592년 임진왜란으로 인한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나타난 두 영웅이 있었다. 그들은 ‘충무로’의 이순신과 ‘서애로’의 류성룡이었다.


충무로와 서애로는 충무공 이순신과 서애 류성룡에게서 유래한 도로명이다. 어린 시절부터 알고 지냈던 이순신과 류성룡은 1592년 임진왜란으로 인해 국운이 휘청이던 조선을 지탱한 두 기둥이었다. 이들의 생애, 업적을 통해 열세였던 임진왜란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또 이를 어떻게 기억했으며 어떤 교훈을 얻었을까.


조선시대 역신과 충신으로 기억되는 강홍립과 삼학사는 ‘난곡로’와 ‘삼학사로’로 기억되고 있다.


난곡로와 삼학사로는 조선시대 역신으로 기억되는 강홍립과 충신으로 기억되는 삼학사로부터 유래한 도로명이다. 역사 속 강홍립과 삼학사의 모습은 어떻게 기억되고 변화됐을까.


수도 서울의 도로명 중 화가이자 예술가로서 남아 있는 유일한 도로명은 겸재 정선의 ‘겸재로’이다.


겸재로와 추사로는 겸재 정선과 추사 김정희의 호를 딴 도로명이다. 겸재 정선은 한국 회화사에 손꼽히는 인물로, '인왕제색도', '금강전도', '해악전신첩', '경교명승첩' 등 수많은 작품으로 기억되고 있다. 한편 지금은 없어졌으나 또 한 사람의 예술가로부터 유래된 도로명이 있었으니, 바로 추사로이다. 김정희는 '세한도'로 유명한 화가이자 청나라의 문물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고, 이를 토대로 자신만의 필체인 추사체를 완성시킨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대한제국 시기 대표적인 의병장으로 도로명 속에 기억된 인물은 ‘왕산로’의 허위이다.


1900년대는 대한제국에 대한 일제의 보호국화, 고종의 강제퇴위, 군대의 해산 등이 연쇄적으로 발생하던 때이다. 당시 대한제국의 군대까지 해산되자, 전국 각지에서 의병들이 봉기하고 있었으며, 이때 경기도 연천‧적성에서 봉기한 인물이 왕산 허위였다. 허위는 의병들의 서울진공작전에서 군사장으로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그리고 그 이름은 왕산로라는 도로명으로 남아 있다.


한반도의 광복을 위해 목숨을 바쳤던 두 인물 역시 도로명으로 남았다. 이들은 ‘도산대로’의 안창호와 ‘백범로’의 김구이다.


한국 독립운동사, 특히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상징하는 가장 중요한 인물로 도산 안창호와 백범 김구를 빼놓을 수 없다. 1910년 이후 국외 독립운동을 주도함으로써 한국독립운동의 지평을 확장한 인물들로 기억되고 있으며, 각각 도산대로와 백범로의 유래가 됐다.


이처럼 '서울길에서 만나는 인물사'에서는 서울의 도로명 중 인물로 대표되는 곳들을 선정하여 그들의 역사를 다루고자 했다. 각 글에서는 여러 이미지 자료를 활용하여 독자들의 이해도와 흥미를 높였다.


이번에 발간된 도서는 2023년 상반기 서울역사강좌 교재로 사용되며 3월 22일부터는 서울역사편찬원 누리집에서 누구나 무료로 읽을 수 있다.


구매를 원하는 시민은 서울책방 및 온라인샵에서 1만원에 구매 가능하다. 서울시내 각 도서관에는 무상배포될 예정이다.


이상배 서울역사편찬원장은 “이번 강좌는 바쁜 현대인의 삶 속에서 의미 없이 지나친 서울의 길을 다시금 돌아보고 그 속에 담긴 인물들의 생애와 의미를 배우는 시간이 될 것”이며, “서울 길의 역사가 시민 여러분께 더 큰 의미를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뉴스출처 : 서울특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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