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최고 향토음식 축제인 춘천닭갈비막국수축제가 오는 8월 23~ 28일까지 춘천역 앞 캠프페이지 축제장에서 열린다. 올해로 9번째인 이번 축제에는 춘천을 대표하는 닭갈비, 막국수 업소가 공동으로 참여해 향토의 맛을 선사하고 다채로운 체험, 부대행사를 펼친다.
■ 산골에서 메밀로 국수를 뽑아 먹던 간식 명품 먹거리가 되다
닭갈비는 1960년대 말 춘천의 한 선술집에서 숯불에 굽는 술안주용으로 개발된 음식으로 싼값에 양이 많고 맛이 좋아 명동을 중심으로 곳곳에 닭갈비촌이 형성되면서 대중적인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현재는 전국적 체인망을 갖춘 대한민국 대표 음식으로 널리 사랑받고 있다. 막국수는 춘천 등 강원도 산골에서 메밀로 국수를 뽑아 김치나 동치미 국물에 말아먹던 간단한 간식이었으나 현재는 명품 먹거리로 자리잡았다. 막국수축제는 1996년부터, 닭갈비축제는 2004년부터 개최돼 오다 2008년 통합돼 올해가 9회째다. 축제는 구 캠프페이지 축제장 뿐 아니라, 신북읍, 명동, 온의동 등 닭갈비, 막국수 음식점이 몰려 있는 곳에서도 열린다.
■ 100인분 닭갈비 막국수 시식, 전국음식요리대회 등 다채
상설 행사로는 옛날 전통 국수 틀을 이용해 막국수를 만들어 보는 체험행사가 있다. 또 특별 이벤트로 100인분 닭갈비막국수 시식, 빨리 먹기, 향토음식전국요리대회, 저명셰프 초청 요리시연회가 열리고 마당놀이, 국악, 초청가수, 해외예술단, 마술, 개그 등 여러 장르의 공연이 매일 이어진다. 전국음식요리대회는 메밀과 닭고기를 재료로 독창적인 음식을 만드는 것으로 전국의 유명 요리사 20개팀이 참가해 맛의 향연을 펼친다. 8월 27일 오후8시 축제장에서는 SBS 인기 개그 프로그램인 ‘웃찾사’ 콘서트가 마련된다.
■ 4개 씨름대회·전국 닭싸움대회 ‘볼거리’
이번 축제에서 가장 볼만한 부대행사는 씨름대회이다. 축제조직위원회는 지난해 처음 개최해 큰 인기를 끈 씨름대회를 올 축제 때는 거 크게 연다. 지난해는 소양강배전국장사씨름대회, 춘천시읍면동주민씨름대회가 열렸으나 올해는 강원도지사기씨름대회, 강원도직장인씨름대회를 더 유치해 4개 대회가 축제 기간 내내 치러진다. 이 중 소양강배전국장사씨름대회는 대한씨름협회가 주최하는 정규대회로 각 체급별 최고 씨름선수들의 기량을 즐길 수 있다. 26~ 28일 축제장에서 열리는 전국 닭싸움대회도 볼거리다. 이 대회는 한쪽 발을 접은 상태로 한쪽 발만으로도 상대방을 쓰러뜨리는 전통 놀이를 경기화한 것으로 전국에서 어린이. 대학생들이 참가해 개인, 단체전을 벌인다.
■ 소양강스카이워크 등 인근 이색 체험시설도 눈길
축제장에서 5분 거리에 있는 의암호 수변에는 최근 대한민국에서 가장 긴 스카이워크(투명전망시설)인 소양강스카이워크가 문을 열어 이색 스릴 체험도 할 수 있다. 축제장에서 20분 거리에는 장난감과 로봇의 모든 것을 만날 수 있는 토이로봇관과 어린이글램핑장, 애니메이션박물관, 강원도립화목원 등 다양한 관광시설이 있다. 춘천역 앞에서 시티투어 버스를 이용하면 춘천의 주요 관광지를 순회 관광할 수 있다.
■ 메밀밭에서 남기는 춘천의 이색 추억
춘천시는 이번 닭갈비막국수축제 기간에 맞춰 최근 메밀밭 조성을 위한 파종을 했다. 지난 5월에 이어 두 번째이다. 메밀밭은 축제를 찾는 관광객에게 사진 촬영 장소로 제공될 예정이다. 메밀꽃밭이 조성되는 곳은 지난번과 같은 서면 신매리와 남산면 강촌3리다. 신매리는 6㏊에서 12㏊로, 강촌은 1.7㏊에서 2ha로 넓혔다. 메밀밭 확대 조성과 함께 편의시설도 확충된다. 방문객이 메밀밭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안내판을 곳곳에 설치한다. 신매리에는 원두막 3동과 솟대, 장승을 세우고 주차 공간, 화장실도 마련한다.
■ 춘천 닭갈비·막국수는 ?
◇춘천 닭갈비= 춘천에 와서 닭갈비를 못 먹어보면 춘천에 온 의미를 찾을 수 없다고 할 정도로 맛이 유명하다. 닭갈비는 갈비 자체가 아니라 토막 낸 닭을 포를 뜨듯이 도톰하게 펴서 양념에 재웠다가 갖은 야채와 함께 철판에 볶아 먹는 요리다. 춘천에서 닭갈비가 발달한 배경 중의 하나는 춘천 지역에 양축업이 성했고 도계장이 많았기 때문이다. 닭갈비는 지금도 그 맛과 양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편이지만 1970년대 초에는 대단히 싸서 닭갈비 1대 값이 100원이었고, 별명이 ‘대학생갈비’, ‘서민갈비’였다. 닭고기는 백색육(White Meat)으로 결합조직 중 지방과 염류가 타 육류에 비해 적게 포함돼 그 맛이 담백하다. 닭고기의 섬유소는 부드럽고 씹기 편해 소화율이 높으며 그 향이 부드러워 다른 향신료나 식품과의 조화가 우수하다. 닭고기에는 비타민 A의 함량이 비교적 높고 내장과 껍질에는 풍부한 단백질, 지방, 비타민이 함유돼 있다.
◇춘천 막국수= 막국수란 이름의 유래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복잡한 조리과정과 재료 없이도 간단히 해 먹을 수 있다는 의미에서 생겨난 것으로 보인다. 순 메밀가루를 반죽해 국수틀에 뽑아낸 면을 금방 삶아내어 김치나 동치미 국물에 말아먹거나 야채와 양념으로 버무려서 식초, 겨자, 육수를 곁들여 먹으면 좋은 맛을 즐길 수 있다. 춘천의 대표적인 먹거리인 막국수는 메밀의 겉껍질만 벗겨 낸 거친 메밀가루로 굵게 뽑아 만든 거무스름한 빛깔의 국수로 메밀막국수라고도 한다. 메밀은 단백질 함량이 높고 비타민 B1, B2, 니코틴산 등을 함유해 영양가가 높고 밥맛이 좋다. 메밀가루는 메밀묵이나 면을 만드는 원료가 되어 한국에서는 옛날부터 메밀묵과 냉면을 즐겨 먹었다. 섬유소 함량이 높고 루틴(rutin)이 들어 있어서 구충제나 혈압강하제로 쓰이는데, 이 루틴을 생산할 목적으로 재배하기도 한다.
/이무헌 기자 (춘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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