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연합 류아연기자] 2차 세계대전에서 미국이 전쟁에 개입하게 된 건 일본군의 진주만 공습 때문이었다.
어제 아베 일본 총리가 오바마 미 대통령과 함께 진주만을 방문해 공식 추모했지만 사죄의 말은 없어 논란이 되고 있다.
75년 전 일본군의 기습도발로 침몰한 전함 애리조나 위에 세워진 기념관.
아베 총리는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희생자 이름이 빼곡히 적힌 위문 벽 앞에 헌화한 뒤 머리를 숙였다.
2천4백 3명이 목숨을 잃은 비극의 현장에서 아베 총리는 다시는 전쟁을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사죄나 반성은 없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화해의 힘을 강조하며 굳건한 미·일 동맹에 의미를 부여했다.
미·일 현직 정상이 함께 진주만을 방문한 것은 처음으로,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에 화답하는 모양새를 갖췄다.
오바마 대통령이 피폭자를 포옹한 것처럼, 아베 총리 역시 공습 당시 생존자와 화해의 포옹을 나눴고 연설 길이도 17분으로 똑같이 맞췄다.
이 같은 추모 행보에는 동맹관계가 후퇴해선 안 된다는 점을 트럼프 정부에 보여주려는 의도도 담겼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아베 총리의 사죄 없는 진주만 방문에 이어 일본 각료가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나서자, 침략의 역사를 직시하라는 비판이 국내외에서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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