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연합 류아연기자] 은퇴한 뒤에 살 만한 지역으로 필리핀을 꼽는 경우가 많은데, 한국인 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납치 강도 사건이 다시 기승이다.
델라 로사 필리핀 경찰청장은 지난해 10월 중부 관광도시 앙헬레스에서 발생한 한국인 사업가 납치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현직 경찰관의 신병을 확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 경찰관은 마약단속반 소속으로 현재 직위해제 상태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해 10월 자신의 운전기사 등 일당 네 명과 함께 마약 단속으로 위장해 한국인 사업가 지모씨의 집에 침입한 뒤 보석 등을 훔치고 지 씨를 납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죄의 윤곽은 함께 납치됐다가 풀려난 가정부의 진술에다 범행에 쓰인 차량이 이 경찰관 부인 소유로 밝혀지면서 드러났다.
앞서 지 씨 가족은 몸값으로 두 차례에 걸쳐 2억여 원을 넘겼지만 지 씨의 생사조차 확인받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일 필리핀 남부 잠보앙가에서 한국인 사업가 부부가 총기를 든 괴한 세 명에게 현금 3백여만 원과 귀중품을 빼앗기는 강도 사건이 또 발생했다.
재작년 70대 한국인이 납치됐다가 몸값 협상 중 숨진 채 발견된 지역이어서 현지 교민사회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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