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연합 류아연기자] 중국이 미국의 관세 폭탄 정책에 맞서 미국 수입품에 대해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을 대상으로 한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에 맞서 중국이 첫 보복 조치에 나섰다.
중국 재정부는 최근 미국산 128개 품목에 대해 최대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미국산 돼지고기 등 8개 품목에는 25%의 관세가, 과일과 와인, 견과류 등 나머지 120개 품목에 대해서는 15% 의 관세가 새로 적용된다.
이외에도 무화과와 파인애플, 망고 등 신선 과일과 말린 과일, 알루미늄 제품 등이 포함됐다.
이들 품목의 지난해 수입 규모는 30억 달러, 우리 돈 약 3조 1700억 원에 달한다.
중국 국무원 산하 관세세칙위원회는 "중국의 이익을 보호하고 미국의 고율 관세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혀, 이번 조치가 보복 관세 조치라는 점을 시사했다.
또 중국 상무부는 이번 조치에 대해 "민의를 반영한 정당한 조치"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앞서 미국은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25%의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중국이 '지식재산권 도둑질'을 하고 있다며 세계무역기구에 공식 제소한 바 있다.
양국이 고위급 협상 채널을 가동해 협상에 나서고 있지만 뚜렷한 합의점을 찾지 못하는 가운데 중국이 맞불 관세 조치에 나서면서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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