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7일 도청 집무실에서 이국종 경기남부권역 외상센터장과 '중증외상환자 이송체계 구축' 관련 간담회를 갖고 있다.
경기도가 전국 최초로 24시간 운영되는 응급의료 전용 ‘닥터헬기’를 도입하고,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와 ‘중증외상환자 이송체계 구축’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이같은 이재명 지사의 과감한 정책 추진으로 열악한 응급 의료체계의 현실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도와 센터는 27일 도지사 집무실에서 이 지사와 센터 소장인 이국종 교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중증외상환자 이송체계 구축’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두 기관은 중증외상환자 이송체계 구축을 통한 도내 예방 가능 외상 사망률 감소를 위해 상호 협력해나가기로 했다.
이날 협약식에서 이 교수는 “치료가 가능함에도 지연돼서 사망하는 경우를 예방 사망률이라고 하는데, 선진 의료체계를 갖춘 선진국의 예방 사망률이 5~10% 내외인데 반해 우리나라는 30% 수준에 달한다”며, “그러나 학교와 같은 공공시설 등에도 민원 발생 때문에 헬기를 착륙시킬 수 없는 상황이 빚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이 지사는 “사람이 죽고 사는 문제에 그런 일은 있어서는 절대 안 된다”며, “민원 의식하지 말고 가장 빠른 코스로 다닐 수 있고 도민들이 안전한 범위 내에서 환자에게 가장 가까운 곳에서 헬기가 이착륙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현장에서 즉석으로 교육청 등 관련 기관과의 협의를 지시했다.
이 교수는 “이번 협약이 시발점이 돼서 선진국과 같은 선진 항공의료체계를 구축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도의 인프라를 활용하면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또한 이 교수는 이 지사에게 ‘함께 긴급 출동을 해보자’는 제안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지사는 “오히려 도민의 생명을 구조하는 현장에 방해가 될 것 같다”며 정중히 거절했다.
이날 협약식은 유튜브 등 SNS로 생중계됐고, 동시 접속자 수 2290 뷰를 돌파하며 실시간 순위 2위에 오르는 등 높은 관심을 끌었다.
한편, 이번 업무협약으로 도에는 24시간 상시 운영이 가능한 응급의료 전용 ‘닥터헬기’가 도입된다.
이를 위해 도는 내년 본예산에 51억 원(국비 70%·도비 30%)을 편성했다.
도가 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확보한 이번 예산에는 헬기 임대료와 보험료, 인건비(항공인력), 정비 및 유류비 등 헬기 운영 전반에 필요한 제반 비용이 포함됐다.
도는 야간비행에 필요한 운항지침을 제정하고, 소방시스템과 연계한 헬기 이송체계 확립 등 헬기 운영에 필요한 사항을 점검하는 등 조속한 시일 내 닥터헬기를 가동할 방침이다.
특히, 전국 최초로 도에 도입될 응급의료 전용 중형헬기는 헬기 내에서 응급 처치와 가벼운 수술이 가능한 것은 물론, 각종 구조장비까지 탑재할 수 있어 의료와 구조가 동시에 가능하다.
도는 응급의료 전용 중형 닥터헬기가 도입·운영되면 환자 발생 시 도내 전역 어디서든 1시간 이내 치료 제공이 가능한 여건이 마련돼 중증 응급환자의 ‘골든아워’확보가 가능해져 중증 외상 사망률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최근 3년간 도내 의료진 소방헬기 탑승 실적을 보면 2015년 50건, 2016년 87건, 지난 해 172건 등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전건주 기자 chonchu@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