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 에볼라 바이러스와 관련해 정부에 철저한 대응체계를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사진=보건의료산업노조 홈페이지 캡처)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위원장 유지현)은 28일 에볼라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확산되는 등 심각한 상황에 놓여 있다고 판단하고 정부에 철저한 대응체계 마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보건노조는 "전 조합원과 함께 에볼라 확산 방지를 위한 원조 기금 모금운동을 전개하면서 시민사회 관심을 호소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보건의료산업노조는 지난 21일 열린 제14차 중앙집행위원회 회의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 대응책을 논의하고 정부에 긴급 예산을 투입해 즉각 체계적인 에볼라 확산 대응을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한편, 시민사회에도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호소하기로 했다.
아울러 노조는 사회연대기금에서 500만원을 국제공공노련(PSI)을 통해 서아프리카에 긴급 지원하기로 했으며, 전체 조합원들과 환자보호자, 시민사회를 대상으로 오는 11월 말까지 1차 모금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보건의료산업노조는 이미 지난 17일 성명을 통해 감염환자가 발생할 것에 대비해 제대로 된 시설과 보호 장비를 갖춰야 하며 유사시 에볼라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팀가동 등 범정부 차원의 지원 방안을 촉구한 바 있다.
보건의료산업노조 유지현 위원장은 "우리 노조와 교류하고 있는 미국간호사연합(NNU)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에도 에볼라 전문병원은 4곳에 환자는 최대 13명 밖에 수용하지 못하는 수준"이라며 "NNU가 보호 장비의 허술함과 환자 관리 매뉴얼 미작동으로 초기 방어에 완전히 실패했다는 입장을 밝힌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나라도 17개 병원을 지정했다고 보도됐지만 충분한 지원이 이뤄지는지 의문"이라며 "긴급 예산을 투여해서라도 제대로 된 격리병동, 감압 시설이 있는 병실과 제대로 된 보호장비와 시설을 갖추고 사전에 충분한 훈련을 통해 의료인들이 안심하고 치료할 수 있도록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에볼라 확산방지를 위해서는 사태가 가장 심각한 서아프리카 지역에 대한 인적, 물적 지원이 절실하다"며 "의료진 파견은 투자의 관점이 아니라 OECD 가입 국가의 위상에 걸맞게 책임 있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인도적 차원에서 진행돼야 하고, 철저한 사전 준비와 훈련을 완비해 정부 주도하에 책임 있게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전세계 150개 국가 공공부문과 보건의료부문의 2000만명 조합원을 포괄하고 있는 국제공공노련(PSI, Public Services International)은 세계보건기구(WHO)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 20일 기준 9936명이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됐으며, 이중 4877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PSI는 지난 4월부터 '서아프리카 보건의료부문노동조합네트워크'를 통해 모니터링을 하고 있으며, 에볼라로 인한 사망자 10명중 1명이 의료인이라는 충격적인 사실을 발표하고 수많은 PSI 가맹 조합원들이 자신들의 직무 때문에 죽어가고 있다고 규탄했다.
김봉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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