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에 설치된 환풍구 100곳 중 2곳은 고정장치 불량 등의 이유로 정밀점검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재난안전본부는 지난 17일 27명의 사상자를 낸 판교테크노밸리 환풍구 추락사고를 계기로 20~26일 도내 환풍구 8445곳(지하철 198·일반 건물 8257)에 대해 전수조사를 벌인 결과 안전조치가 필요한 환풍구는 414곳(786건)으로 파악됐다고 29일 밝혔다. 본부는 414곳 중 74곳에 안전난간을 설치하고 340곳에 위험표지판을 부착했다.
정밀점검이 필요한 환풍구도 9개 시군에 걸쳐 155곳이나 됐다. 시군별로 성남이 65곳으로 가장 많았고 수원 26곳, 이천 16곳, 하남 14곳, 구리 13곳, 안산 10곳, 평택 8곳, 안양 2곳, 과천 1곳 등이었다.
본부는 다음 달 1일부터 2주 동안 구조기술사와 시군, 건축·토목 분야 자격자 등이 참여하는 점검반을 꾸려 정밀점검을 할 계획이다.
점검 후에는 토론을 거쳐 건축구조기준 개선안을 마련, 국토건설부에 법 개정을 건의할 방침이다.다음 달 중에는 본부 홈페이지에 도민 위험우려 시설에 대한 사이버 신고센터를 개설하고 앞으로 소방서별로 도민 안전교육 전문인력과 전문 점검인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본부 관계자는“환풍구에 대한 안전·설계기준이 미흡하고 민간시설의 경우 긴급을 요하는 경우에도 재난관리기금을 투입하기가 어려우며 시군과 소방서 등에 전문 안전점검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환풍구 주변 난간이나 낙하방지방 등 안전시설 규정을 신설하고 긴급 보수가 필요한 민간시설에 대해서는 행정대집행을 한 후에 환수 방안을 검토하는 등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본부는 29일 오전 8시30분 남경필 경기도지사 주재로 도민 위험시설 긴급안전점검 추진상황 보고회를 열어 지난 19일 재난안전 긴급대책회의 이후 추진한 긴급안전점검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문제점과 개선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박민준 기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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