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이 농협과 (사)나눔문화예술협회(나눔협회) 등과 함께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라오스 학교건립 사업을 올해 갑자기 중단하기로 하자 나눔협회 측이 반발하고 있다.
29일 도교육청과 NH농협 경기지역본부(농협), (사)나눔문화예술협회 등에 따르면 이들 3개 기관·단체는 지난해 4월 국제교류협력 해외지원에 관한 협약을 체결해 라오스 학교 건립·물품 지원 등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도교육청은 최근 라오스 학교건립 지원 사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도교육청 등 3곳은 지난해 라오스 시앙쾅주 캉카이중·고교를 건립한 데 이어 올 초 벤통시 후화판주 탐라중·고교(2층 건물, 연면적 900여㎡) 건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탐라중·고 건립을 위해 농협은 예산을, 도교육청과 나눔협회는 실무역할 등을 맡았다. 도교육청(2명)·농협(1명)·나눔협회(3명) 관계자 6명은 지난 3월27일~4월1일 라오스 후화판주를 방문해 현지 확인을 거쳤고 나눔협회는 라오스 A건설사와 학교건립 계약을 체결했다. 학교 부지는 벤통시가 무상으로 제공했다.
농협은 도교육청과 협의해 5월27일 전체 학교건립비 1억8000만원(21만달러) 가운데 5000만원을 1차분으로 나눔협회에 보냈고, 나눔협회는 이 돈을 환전해 A건설사로 송금했다.
나머지 1억3000만원은 농협이 4000만~5000만원씩 3차례로 나눠 송금키로 했다.A건설사는 후화판주에서 공사를 시작, 탐라중·고 부지를 조성하고 현재 건물 골조 작업을 마쳤다.
그러나 도교육청은 이재정 경기교육감이 7월 취임한 후 농협, 나눔협회와 함께 라오스 학교건립을 추진하는 것에 이견을 보였고 지난 24일 탐라중·고 건립 사업을 중단하겠다고 농협과 나눔협회에 통보했다.
탐라중·고 건립은 공사비 부족으로 중단된 상태다.
탐라중·고 건립은 도교육청·농협·나눔협회가 라오스 교육부, 벤통시, 후화판주 등과 약속했던 것으로 나눔협회 측은“도교육청이 약속을 어겼다”며 반발하고 있다.
나눔협회 관계자는“라오스 정부와 약속했던 학교 건립사업을 도교육청이 아무런 설명 없이 중단하면 한국, 도교육청, 농협 등에 대한 불신이 커질 것”이라며“외교문제로 확대될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어“협약서 상에는 해외지원에 대한 경비 등을 농협 등 3자가 상호 협의하기로 했는데 지켜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농협 관계자는“라오스 예산 지원은 도교육청 금고를 맡고 있는 농협이 기여사업으로 도교육청과 함께 추진한 것인데 도교육청이 사업 중단을 통보해 난감해졌다”며“도교육청 등과 협의해 어떻게 할 지 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병관 기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