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알레르기 유발 위험이 높은 착향제 성분인 HICC가 10ppm 이상 검출됐지만 표시하지 않은 제품인
시슬리 코리아의 '시슬리 오 뒤 스와르 오 드 퍼퓸'과 페로몬 향수로 유명세를 탄 셀코스메틱의 '꾸뗄르
페르몬 향수 남성용 27'. (자료=한국소비자원 제공)
시슬리, 폴로, 롤리타 렘피카 등 국내외 유명 향수에서 접촉성 피부염ㆍ색소이상ㆍ광화학반응ㆍ호흡기 질환 등 알레르기 유발 위험이 높은 착향제 성분이 검출됐다.
그러나 해당 성분을 제대로 표시해 놓은 향수가 거의 없어 소비자 안전이 우려되고 있다.
3일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 유통 중인 수입 향수와 국산 향수 40개 제품을 대상으로 알레르기 유발 착향제 사용 여부를 시험 검사한 결과 조사대상 전 제품에서 각종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는 착향제 성분이 대량 검출됐다.
특히 수입 제품 6개과 국산 9개를 포함한 15개 제품에는 일부 착향제 성분이 10ppm 이상 포함돼 있지만 제품에 해당 성분을 표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유럽연합(EU)은 향수처럼 사용 후 세척하지 않는 화장품에 알레르기 유발 착향제 26종이 10ppm 이상 포함되면 표시를 의무화하고 있다.
한국은 알레르기 유발 착향제가 10ppm 이상 발견되면 의무는 아니지만 해당 성분의 명칭을 기재ㆍ표시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또한 수입 향수 7개와 국산 8개를 포함한 15개 제품에서는 유럽연합에서 안전성 문제로 사용 금지를 추진하고 있는 착향제 HICC(하이드록시이소헥실3-사이클로헥센카복스 알데하이드) 성분이 확인됐다.
심지어 HICC가 함유된 7개 향수 중 시중에 절찬리에 판매 중인 명품 브랜드 시슬리 코리아의 '시슬리 오 뒤 스와르 오 드 퍼퓸'과 페로몬 향수로 유명세를 탄 셀코스메틱의 '꾸뗄르 페르몬 향수 남성용 27' 등은 해당 성분이 10ppm 이상 포함돼 있었지만 기재조차 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알레르기 유발 착향제로부터 소비자 안전을 확보하고 제품 사용 중 부작용 발생 원인을 쉽게 규명하기 위해 의무표시제 도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향수를 포함한 화장품은 용량에 관계없이 알레르기 유발 착향제를 비롯해 모든 성분을 표시하도록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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