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연합 (SNSJTV. 타임즈M) 윤태준 인턴기자 | 이차전지 테마주로 주목받던 금양(대표이사 류광지)이 결국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4일 금양에 벌점 7점을 부과하며 총 벌점이 17점에 달하게 되자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이로 인해 금양은 코스피에서 퇴출됐으며, 투자자로부터 신뢰도를 크게 잃었다.
본지는 한때 이차전지 기대주로 급부상했던 금양이 어떻게 관리종목으로 전락하게 되었는지 그 배경을 심층 분석했다.
발포제 업체서 이차전지로
금양은 원래 합성수지와 합성고무 등에 사용되는 발포제를 제조하는 회사였다. 그러나 2022년 돌연 이차전지 사업 진출을 선언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당시 이차전지 산업이 높은 성장성을 보이던 시기였고, 금양의 배터리 사업 진출선언은 큰 기대를 모을 수 밖에 없었다. 특히, ‘배터리 아저씨’로 유명한 박순혁 전 금양 IR 담당자의 홍보 효과가 더해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더욱 커졌다.
또한, 금양은 삼성SDI 출신 이향두 사장을 영입하고, 부산 기장군에 ‘드림팩토리’라는 이름의 이차전지 공장을 준공하며 신뢰를 쌓아갔다. 그러나 이러한 기대와 달리 금양의 행보는 투자자들의 실망으로 이어졌다.

유상증자 4,500억.. "너무 과했다"
금양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핵심 이유 중 하나는 지난해 추진한 대규모 유상증자다.
금양은 작년 9월 4,5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하며, 이를 신규 배터리 공장 증설(드림팩토리2)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표면적으로는 합리적인 투자로 보였지만, 문제는 그 규모였다.
당시 금양의 자기자본(자산-부채)은 2,380억 원에 불과했지만, 유상증자는 그보다 189% 많은 4,500억 원이었다. 보통 유상증자는 자기자본의 50~100% 수준에서 진행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금양의 유상증자 규모는 이를 크게 초과했다.
이에 따라 주주들의 반발이 거셌고 금융감독원은 금양이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대해 보완을 요구했다. 사실상 금융당국이 유상증자를 승인하지 않은 것이나 다름없었다. 결국 금양은 올해 1월 유상증자를 철회했고, 공시 번복으로 인해 한국거래소로부터 벌점 7점을 부과받았다.

몽골 리튬광산 투자.. 기대와 현실의 괴리
금양이 받은 벌점 17점 중 나머지 10점은 몽골 리튬광산 가치 부풀리기와 관련된 것이었다.
금양은 2023년 몽골 리튬광산에 1,0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하며, 이곳에서 연 매출 4,024억 원, 영업이익 1,610억 원을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문제는 이 전망의 근거가 명확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금양이 발표한 리튬광산의 가치는 자체적으로 산출한 것이었고, 채굴권 확보 여부 등 구체적인 정보가 부족했다. 이에 대해 투자자들은 의문을 제기했고, 금양은 주주들을 직접 몽골 현지로 초청하겠다고 나설 정도로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같은 해 9월, 금양은 기존 전망치를 대폭 수정했다. 새롭게 발표한 실적 전망에 따르면 예상 매출은 66억 원, 영업이익은 13억 원에 불과했다. 한국거래소는 이에 대해 “근거 없는 실적 전망으로 투자자들을 기만했다”며 벌점 10점을 부과했다.

금양, 앞으로 어떻게 될까?
결과적으로 금양은 유상증자 공시 번복(7점)과 몽골 리튬광산 가치 부풀리기(10점)로 총 17점의 벌점을 받으며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이에 따라 코스피에서 퇴출되었고, 기관투자자들은 대거 금양 주식을 매도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그러나 금양을 둘러싼 논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자회사 에스엠랩(배터리 양극재 제조업체) 인수를 추진하며 또 다른 논란을 불러일으켰었다. 경영진의 금양 주식 매각, 재무제표에 대한 의혹 등 여전히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요소가 남아 있다.
다음 보도에서 심층적으로 분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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