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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칼럼] 보톡스 1세대 메디톡스, 유죄에도 CEO는 빠졌다

  • 등록 2025.04.17 17:5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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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톡스, ESG 말하면서, 양심은 누락?
법 위반 사항은 숨긴 EHS 보고서
글로벌 진출 예고?.. "내부통제가 우선"

<ESG 칼럼, 필진 의도>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공부하고 취재하며 알게 된 가장 큰 특징은 많은 기업의 오너들이 법망만 피해가면 회사의 경영에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빠르게 변하는 시대 속에서 이제 경영을 잘하는 기준은 "얼마나 빨리 돈을 많이 버느냐"에 국한되지 않는다. 경영 속 모든 이면이 들어나고 있고, 그 시대에 살아남는 기업은 바른 경영 철학을 가지고 성장해가는 기업이다.

 

본지는 여러 ESG 평가 기관의 평가 기준을 토대로 여러 기업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분석하고, 기업 오너들의 철학과 경영 방식을 진단하고자 한다.   


 

 

 

데일리연합 (SNSJTV. 타임즈M) 곽중희 기자 | 국내 보톡스 1세대 기업 메디톡스(코스닥 086900)의 정현호 대표이사가 지난 2월 열린 1심 형사재판에서 ‘범행 공모 또는 지시 증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무죄를 선고받았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법원의 결정이 모든 책임을 면제해주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법적으로 무죄’일 뿐, 오너와 경영진이 도덕적으로 무결하다고는 볼 수는 없다.

 

공교롭게도 지난 13일 국내 ESG 평가기관 한국ESG기준원은 메디톡스의 ESG 등급 평가 중 G(지배구조) 부분의 등급을 B에서 C로, 통합등급을 B+에서 B로 하향 조정했다. 연이은 소송과 사법리스크가 영향을 미친 것이다. 단순히 등급이 내려갔다고 볼 수도 있지만, 사실 이는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메디톡스는 코스닥에 상장된 기업이다. 또한,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20~30위권 안에 드는 중견 기업으로 많은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곳이다. 그렇기에 연이은 불법 행위와 경영진의 사법리스크는 투자자들과 기업 가치에 큰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수년간 벌어진 불법 제조 행위 혐의. 최고경영자가 법망을 피해가고 있다고 해서 문제가 없다고 볼 사람은 없다. 게다가 실형을 선고 받고 구속된 사람은 정 대표가 아닌 현장 책임자인 총괄 임원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큰 책임을 느껴야 한다. 

 

회사가 벌금형을 받았고 명백한 조직 차원의 혐의였지만 윗선은 법망을 비껴갔다. 과거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 사건, 폭스바겐 디젤게이트 등에서도 반복되던 시나리오다. '실행자만 처벌되고, 기획자 혹은 묵인자는 무죄’라는 익숙하고도 뻔한 결말이다. 

 

정현호 대표이사가 책임을 다했을지 의문이 드는 대목이 또 있다. 메디톡스의 2024년 *EHS 경영 보고서에는 ▲탄소 감축 ▲생물다양성 보전 ▲ISO 인증 등 목록이 촘촘히 나열돼 있지만, 기업의 중대한 윤리 위반 사건은 한 줄도 언급되지 않았다.

 

불리한 내용은 ESG 보고서에 공시하지 않는 행위는 기업들의 일반적인 행태다. ▲생산본부장의 실형 선고 ▲무허가 원료 사용 논란 ▲시험성적서 조작 혐의 등은 분명 회사를 위태롭게 하는 심각한 이슈였다. 하지만 보고서는 침묵했다.

 

*EHS 보고서: 기업이 환경(Environment), 보건(Health), 안전(Safety) 분야에서의 경영 활동과 성과를 정리한 공식 문서다. 대기업, 제약회사, 반도체/화학/에너지 기업 등 환경이나 안전 리스크가 큰 산업군에서 자주 작성하며, ESG 경영(환경·사회·지배구조) 흐름에 따라, 이해관계자(주주·고객·정부 등)에게 투명하게 정보 공개하려는 목적이 있다.

 

메디톡스가 EHS 보고서에서 강조한 안전·환경 인증과 내부 통제 시스템은 정작 핵심 위기 앞에서 아무런 경고음도 울리지 않았다. 보고서 속 문장은 정제됐지만 현실은 통제하지 못했다.

 

기업은 결과적으로 ‘법인은 유죄, 대표는 무죄’라는 아이러니한 판결을 받아들게 되었고, 그 그림자 아래에서 메디톡스에 대한 신뢰는 무너지고 있다. 정현호 대표에게 법은 유리했을지 몰라도, 그에게 남은 책임은 법전에 없는 차원의 것이다.

 

수많은 소송에 휘말린 기업의 오너,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보려면 그 내막을 들여다 봐야 한다. 메디톡스는 여전히 세계 시장을 향한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미래의 지도를 펼치기 전 스스로 저지른 과거의 균열을 들여다봐야 할 때다.

 

메디톡스와 정현호 대표가 계속되는 줄소송과 사법리스크를 해결하고 지속가능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시장과 주주, 그리고 시민사회가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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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중희 기자 god8889@itimes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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