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연합 (SNSJTV. 타임즈M) 곽중희 기자 | 미국이 자국 조선·해운업 부활을 위한 입법 절차에 다시 속도를 내면서 국내 조선업계에 호재가 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미국 의회에 재발의된 ‘SHIPS for America Act(이하 SHIPS Act)’는 조선업 기반 확대와 중국 견제를 골자로 한 초당적 법안으로, 한국 조선사의 반사이익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이번 법안은 미국 해운·조선산업 재건을 위해 전략상선단(SCF) 신설, 조선금융 인센티브, LNG운반선 의무건조, 조선소 세제 혜택, 인력 양성 등 전방위 지원책을 담고 있다. 핵심은 미국 국적의 선박 수를 늘리는 것으로, 현행 약 96척에서 250척 규모까지 전략적 확대를 목표로 한다. 미국 국적선 확보 시 ‘미국산(US-built)’ 조건이 강조되는 만큼, 국내 조선사들의 실질 수혜 가능성도 법안의 구체 조항에 따라 뚜렷해질 전망이다.
단기적으로 가장 큰 수혜가 기대되는 곳은 HD현대미포다. SCF 대상 선종이 자동차운반선, 소·중형 탱커, 중형 컨테이너선 등인 만큼, 이 분야에서 글로벌 1위 건조 역량을 지닌 HD현대미포의 수주 기대감이 크다. 특히, 외국 조선소 건조 선박의 SCF 편입 기한이 2030년 회계연도로 제한된 만큼, 수주 백로그가 비교적 짧은 HD현대미포의 기동력이 주목받는다.
중장기적으로는 미국 필리조선소를 보유한 한화그룹(한화오션)이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SHIPS Act의 여러 조세·금융 인센티브가 ‘미국 내 건조’를 요건으로 명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산 LNG운반선 비율 의무화 조항도 포함되어 있어, 한화오션의 LNGC 건조 역량과 연계한 전략적 접근이 유효할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한화오션은 산업은행의 지분 블록딜 등 오버행 이슈가 남아 있어 단기 주가 상승에는 제한 요인이 될 수 있다.
한편, 미국은 중국 국영 조선사(CSSC)와의 ‘상당한 거래’에 대해 벌칙을 부과하는 조항도 포함시켜, 글로벌 선주들의 중국 발주 회피를 유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 조선소가 미 해군력 강화의 파트너로서 입지를 확대할 가능성도 함께 커지고 있다.
SK증권은 “조선업 비중확대(Overweight) 의견을 유지하며, 단기 최선호주는 HD현대미포, 중장기 수혜주는 한화오션”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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