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도해역의 해저지형 중 ‘강치초’라는 새 이름이 새겨졌다.
표준화된 새로운 지명이 생기면서 독도해역의 영토 주권 강화 움직임이 확대될 전망이다.
국립해양조사원은 최근 국가지명위원회를 개최해 독도해역의 해저지형 중에 ‘강치초’라는 이름을 붙이고 공식적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이 해저지형은 지난해 동해로호를 활용한 동해와 독도 해역의 ‘해양지명 정밀 조사’를 통해 확인됐다. 최소 수심은 약 14m로 위도 37°14‘53“, 경도 131°51‘59“에 위치해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에 주소를 갖게 됐다.
강치는 바다사자의 일종으로 조선시대에는 ‘가제’ 또는 ‘가지’로 불리며 동해에 수만 마리가 서식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 시절 무분별한 남획으로 멸종됐다.
국립해양조사원 관계자는 “강치초 주변에는 강치가 머물렀다는 큰가제바위와 작은가제바위(육상지명), 가지초(해양지명) 등이 있어 그 역사적 의미가 한층 더 부각될 것”이라며 “일본도 독도지형에 표준화된 이름을 붙이고 있는 터라 앞으로도 새로운 지형을 찾고 지명을 만드는 작업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독도의 해저지명은 강치초를 비롯해 북향초, 가지초 등 총 11개의 지명을 갖고 있다.
일본도 지속적으로 독도 주변 해역을 조사해 이름을 붙이는 중이다. 국가 관할 해역 명칭은 자국의 국가지명위원회를 통해 만들고 있지만 일본도 동시에 명칭을 만들고 있어 향후 외교적 마찰이 예상되는 부분이다.
진준호 국립해양조사원 해도수로과장은 “해양 영토의 주권 강화를 위해서는 표준화된 지명의 사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립해양조사원은 앞으로도 동해(East Sea) 표기와 해양지명에 관하여 국내외에서 관심과 인식이 더욱 높아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정밀 해양지명 조사를 할 예정이다. 또 해양지명에 관한 교육용 애니메이션, 웹 게임, 개도국 언어로 제작한 해양지명 웹툰을 만들어 적극적인 홍보 활동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주명 기자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