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연합 (SNSJTV. 타임즈M) 이동수 기자 | 경상국립대학교는 5월 20일 오후 경상국립대학교 경영대학 최고경영자과정 강의실에서 ‘진주 K-기업가정신의 뿌리를 찾아서’라는 주제로 K-기업가정신 확산 포럼을 개최했다.
진주 K-기업가정신재단, 한국경영학회와 공동으로 주관한 이번 포럼은 한국경영학회와 한국글로벌기업가정신연구원 임원들을 특별 초청하여 진행됐다.
권진회 경상국립대학교 총장은 축사에서 “포럼이 열리는 경상국립대학교 최고경영자과정 강의실은 2018년 7월 10일 한국경영학회가 진주를 대한민국 기업가정신 수도로 선포한 자리이며, 그간 경상국립대학교는 K-기업가정신을 연구·확산하는 데 있어 선두에서 달려왔다.”라고 말하고 “특히, 경상국립대학교는 우주항공 분야에서 개척자적 정신을 가지고 학문발전은 물론 산학협력을 이끌어 왔다. 앞으로 우리 대학교의 학생 모두 K-기업가정신을 배워 삼성 이병철 회장과 같은 글로벌 리더가 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양희동 한국경영학회 회장은 “진주 K-기업가정신이야말로 대한민국의 경제성장을 이룬 원동력으로서 전 세계에 널리 보급돼야 한다. 또한 오늘 포럼을 통하여 남명의 실천적 실학사상이 K-기업가정신의 원류임을 밝혀내는 것은 경영학사에서 처음 시도하는 일로서, 경영학사 관점에서 본다면 매우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다.”라고 말하고 “특히, 인문학과 경영학이 만나 K-기업가정신을 정립하고 그 원류를 밝힌다면 대한민국의 수많은 기업이 세계무대에 나아가 K-기업가정신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당당히 경쟁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첫 번째 주제발표는 인제대학교 송치욱 교수가 ‘남명학파의 실학적 연결고리를 찾아서: 내암 정인홍과 한강 정구를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송 교수는 조선 중기 이후 실학의 흐름을 정리하고 남명 조식은 실(實)을 강조하고 허(虛)를 배격하는 사상적 경향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남명의 제일 제자인 내암 정인홍은 스승의 ‘하학(下學)’을 강조하고 이를 통한 ‘상달(上達)’로 이어져야 하며, 학문과 실천이 같이 가야 함을 주장했다고 밝혔다.
또한, “한강 정구는 남명과 퇴계의 학통을 융합적으로 계승하여 실용주의 노선을 구축한 실학의 선구자이다. 정구의 실학적 사상은 미수 허목, 성호 이익, 순암 안정복, 하력 황덕길, 성재 허전으로 이어졌다.”라고 했다.
삼성 이병철 회장의 조부인 문산 이홍석은 바로 성재 허전의 제자로서 실용주의적 학풍을 가졌다고 강조했다.
경상국립대학교 경영학부 김진수 교수는 ‘남명 이후 이병철 가문의 실학적 연결고리를 찾아서’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김 교수는 정대율 교수 등과 공동으로 연구한 내용을 발표하면서 남명의 혁신적인 사상을 강조했다.
한강 정구가 함안군수를 하면서 기록한 《함안읍지》에 천방(보)을 이용하여 농업 생산성을 높였다는 이야기를 언급하면서, 남명과 그의 제자들이 지리산 덕산 일대에서 천방을 가장 먼저 쌓아 농업혁명을 이루었다는 ‘천방구축설’을 주장했다.
남명은 당시 농민들이 헐벗고 굶주리고 있다는 사실을 매우 안타까워했다.
이것은 남명의 우국애민 정신의 발로이다.
이러한 남명의 애민정신이 제자들에게 농업 생산성을 급격히 증가시킬 방안을 제시하게 했다는 것이다.
남명이 말년에 덕산에서 산천재를 짓고 제자를 양성하던 시기와 덕산 일대에 천방이 최초로 만들어진 것과 일치한다는 사실로 미루어 볼 때 남명의 천방구축설은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다고 했다.
김 교수는 “이 가설이 맞다면 남명은 혁신의 아이콘이다.”라고 말했다.
주제 발표 이후 한국경영학회 양희동 회장의 사회로 토론이 진행됐다.
토론에서 경상국립대학교 경영대학 정대율 학장은 “남명 사상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K-기업가정신을 정립하자. 남명사상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할 때 남명이 보인 자기성찰과 통찰력, 개척정신과 위험감수, 정도주의와 합리주의, 실용주의와 실천주의, 인재양성과 우국애민은 오늘날 기업가정신과 상통하는 부분이 많으며, 이것을 잘 정립하여 K-기업가정신을 만들자.”라고 강조했다.
한양대학교 경영학부 이상명 교수는 “삼성 이병철 회장의 기업가정신의 핵심 요소는 ‘합리주의’, ‘인재제일주의’, ‘사업보국’, ‘사업기회 포착’으로 정리할 수 있다. 이병철의 기업가정신은 한국의 유교문화, 특히 남명 조식의 사상을 바탕으로 지역적 정서, 가풍(家風)의 영향을 받아 형성됐으며, 2세 이건희, 3세 이재용으로 이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계명대학고 철학과 추제협 교수는 퇴계학과 남명학의 융합을 통한 실학사상의 형성에 대해 설명했다.
추 교수는 “퇴계와 남명의 학맥을 융합적으로 승계한 한강 정구와 성호 이익, 순암 안정복, 성재 허전의 학풍은 ‘실심(實心)’과 ‘실정(實政)’을 통한 민중들의 경제적 안정을 우선적으로 강조하고 삶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학문과 정치를 지향했다. 삼성 이병철 회장의 조부 이홍석, LG 구인회 회장의 조부 구연호 등도 역시 이들의 영향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인제대학교 김영우 교수는 “내암 정인홍의 ‘시장 활성화’ 정책이나 다산 정약용의 이용감(利用監) 설치 주장과 같은 것은 안민(安民) 정책으로 이병철 회장이나 구인회 회장의 사업보국 기업가정신과 공통성이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