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연합 (SNSJTV. 타임즈M) 송은하 기자 | 최근 발표된 주요국 경제 지표들이 예상치를 상회하며 글로벌 인플레이션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다시금 고조되고 있다. 이는 연내 금리 인하를 기대하던 시장의 전망을 뒤엎고, 각국 중앙은행들이 고금리 정책을 상당 기간 유지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특히 국제 유가 상승, 지정학적 리스크 지속, 견고한 노동 시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물가 하방 압력을 제한하는 모습이다.
세계 경제는 여전히 공급망 불안정성과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팬데믹 이후 회복 과정에서 나타난 수요 증가와 더불어, 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요인이 원자재 가격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여기에 주요국 노동 시장의 타이트함이 임금 인상 압력으로 이어지며 서비스 물가를 끌어올리는 악순환이 이어지는 형국이다. 이는 단순한 일시적 인플레이션이 아닌, 구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유럽중앙은행(ECB) 등 주요 중앙은행들은 최근 회의록과 고위 관계자들의 발언을 통해 '더 오랜 기간 높은 금리 유지(higher for longer)' 기조를 재확인했다.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로의 복귀가 지연되면서 섣부른 금리 인하가 오히려 물가 재상승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시장에서는 내년 상반기부터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이라는 기대가 우세했으나, 최근 이러한 기대감은 크게 후퇴하는 양상이다.
고금리 장기화는 실물 경제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대출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과 가계는 이자 부담 증가에 직면하며 투자 및 소비 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 또한 신흥국들은 강달러와 높은 대외 부채 상환 부담으로 인해 금융 불안정이 심화될 위험에 처해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의 정책 조율이 더욱 중요해지는 시점이다.
금융 시장은 이러한 불확실성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주식 시장은 금리 인하 기대 후퇴로 인한 기업 이익 감소 우려와 함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으며, 채권 시장에서는 국채 금리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인다. 투자자들은 중앙은행의 다음 정책 방향과 주요 경제 지표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신중한 포트폴리오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기술주 등 성장주에 대한 투자 심리는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향후 인플레이션 경로와 중앙은행의 정책 결정은 데이터에 크게 의존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에너지 가격의 안정화 여부, 글로벌 공급망 회복 속도, 그리고 주요국 노동 시장의 변화가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현재로서는 물가 상승 압력이 예상보다 견고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며, 이는 중앙은행들이 쉽사리 긴축 기조를 전환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시장은 높은 불확실성 속에서 새로운 균형점을 찾아나가는 과정에 진입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