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연합 (SNSJTV) 김민제 기자 |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전례 없는 압박에 맞서 '법적·정치적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파월 의장은 최근 법무부로부터 받은 대배심 소환장 사실을 전격 공개하며, 이를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뒤흔드는 위험한 시도로 규정했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번 소환장 발부가 연준의 통화 정책 결정권을 장악하려는 정치적 배경에서 비롯되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파월 의장을 향해 "부패했거나 무능하다"며 노골적인 비난을 쏟아왔으며, 이번 조사는 그 연장선상에서 연준의 내부 의사결정 과정을 들여다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파월 의장은 성명을 통해 "중앙은행의 독립성은 경제 안정을 위한 핵심 보루"라며 "밀실에서 이뤄지는 어떠한 압박도 대중에게 투명하게 공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과거 정권들이 중앙은행과 갈등을 빚을 때 주로 비공개 접촉을 했던 것과는 상반되는 이례적인 '강공책'이다.
월가 전문가들은 이러한 긴장 상태가 금융 시장에 미칠 파장을 우려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한 분석가는 "연준의 독립성이 훼손된다는 신호는 투자자들에게 미국 자산에 대한 근본적인 신뢰 위기를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비트코인을 비롯한 위험 자산들은 연준과 백악관 사이의 갈등 수위가 높아짐에 따라 큰 변동성을 보이며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개인 간의 갈등을 넘어, 향후 미국의 통화 정책 주도권을 누가 쥐느냐를 결정짓는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법무부 장관 팸 본디를 앞세워 연준의 정책적 판단 과정에 법적 잣대를 들이대고 있으며, 파월 의장은 이를 헌법적 가치인 '기관의 독립성'으로 방어하고 있어 치열한 법정 공방이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