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연합 (SNSJTV) 임재현 기자 | 글로벌 반도체 산업은 2026년 초부터 기술 주도권 경쟁 심화, 각국 정부의 자국 중심 정책 강화, 그리고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라는 삼중고에 직면했다.
특히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첨단 패키징 기술이 인공지능(AI) 시대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면서, 관련 시장 선점을 위한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 경쟁이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대한민국 정부는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에 속도를 내며 생태계 강화 의지를 피력했으나,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의 심화는 국내 기업들에게 복합적인 도전 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산업은 과거의 단순한 시장 수요-공급 논리를 넘어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핵심 전략 자산으로 재평가되고 있다. 이러한 인식 변화는 2025년을 기점으로 더욱 뚜렷해졌으며, 2026년에는 각국의 첨단 반도체 공급망 재편 움직임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미국은 CHIPS Act를 통해 자국 내 생산 유인을 극대화하고 있으며, 유럽연합(EU) 또한 EU Chips Act를 통해 역내 반도체 생산 역량 강화를 목표로 한다.
이러한 보호주의적 정책은 글로벌 생산 기지를 다각화하려는 기업들에게 새로운 도전을 안겨주고 있다. 한편, 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인 대만의 TSMC(2330.TW)는 일본, 미국 등지에 공장 신설을 추진하며 생산 거점 분산 전략을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국내 반도체 선두 주자인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는 메모리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으나, 비메모리 분야 특히 첨단 파운드리 기술 격차 해소와 신성장 동력 확보가 시급한 과제로 지적된다.
특히 AI 반도체 시장의 폭발적 성장은 고성능 컴퓨팅(HPC) 수요를 자극하며, 시스템 반도체 기업들의 위탁 생산 수요를 늘리는 동시에 자체 설계 역량의 중요성을 부각하고 있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KSIA) 발표에 따르면, 2025년 기준 국내 반도체 산업의 총수출액은 전년 대비 15% 증가한 약 1,500억 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는 대부분 메모리 반도체에 집중된 수치로, 비메모리 분야의 경쟁력 확보는 여전히 취약하다는 분석이다.
정부와 국회는 반도체 특별법 제정을 통해 투자 인센티브 확대와 인력 양성 지원을 모색하고 있다. 예를 들어, '국가첨단전략산업 특별조치법'에 따라 반도체 시설 투자에 대한 세액 공제율 상향 조정 논의가 활발히 진행 중이며, 이는 기업의 투자 부담을 경감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별조치법 제20조)
또한, 산업통상자원부의 2026년 반도체 산업 육성 계획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5년간 약 30조 원 규모의 R&D 예산을 첨단 패키징, 차세대 소자, 인공지능 반도체 분야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이러한 정책적 지원은 국내 기업들이 기술 초격차를 유지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데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반도체 산업 경쟁력은 더 이상 개별 기업의 노력만으로는 담보하기 어려운 복합적인 국가 차원의 전략 과제가 되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기술 패권 경쟁 심화 속에서 각국의 보호주의적 정책은 불가피한 현실로 자리 잡았다.
향후 국내 반도체 산업은 첫째, 첨단 기술 개발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인력 양성 시스템 강화에 집중해야 한다. 둘째,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비한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 및 다변화 전략 마련이 중요하다. 셋째, 정부는 민간의 투자 유인을 극대화하고 규제를 완화하는 정책적 지원을 확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26년은 한국 반도체 산업이 글로벌 리더십을 공고히 하거나, 혹은 새로운 도전 앞에서 중대한 전환점을 맞이할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와 기업, 그리고 연구기관의 유기적인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