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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요르단·日, 인질사태 맞교환을 놓고 '기싸움'

  • 등록 2015.01.29 09:4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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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일본·요르단 정부가 인질·포로·테러범 맞교환을 놓고 기싸움 중에 있다.

요르단 정부가 28일(현지시간) IS에 붙잡혀 있는 자국 조종사를 수감 중인 테러범과 교환하자는 제안을 내놓자 IS는 “석방보다는 참수 대상”이라고 선을 그었다.

IS에 억류 중인 일본인 고토 겐지(後藤健二·47) 조기 석방을 위해 요르단 정부에 협조를 거듭 요청하고 있는 일본 정부는 “현 시점에서 답할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IS 측은 27일 오후 11시쯤 유튜브에 알리샤위를 석방하지 않으면 자신들이 붙잡고 있는 고토와 알카사스베흐를 24시간 내에 살해하겠다는 영상 메시지를 올렸다.

영상에는 알카사스베흐 사진을 든 고토가 “나는 이것이 내 마지막 메시지라고 들었다. 나의 자유(석방)를 막는 장벽은 사지다 석방을 늦추는 요르단 정부뿐이라고 들었다”며 “일본 정부에 모든 정치적 압력을 요르단 정부에 가하라고 말하라”고 촉구했다.

그간 ‘테러단체와는 협상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견지해 온 요르단 정부는 맞교환 협상에 나서라는 일본 정부 거듭된 요청과 점차 악화하는 국내 여론에 밀려 관련 종교·부족 중개자들을 내세워 비밀 협상을 벌여온 것으로 전해졌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정부는 고토 석방을 위해 요르단 정부에 긴급 협조를 거듭 요청했다. 

이번에 일본인 인질만 풀려날 경우 요르단 정부가 부담해야 할 정치적 후폭풍은 상당하다. 지난해 12월 대IS 공습에 나섰다가 포로로 붙잡힌 자국 군인은 죽도록 방치하고 일본인만 석방시켰다가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 직면할 공산이 크다. 조종사의 아버지인 사피 알카사스베흐는 AP통신에 “정부는 마즈의 안전이 요르단의 안정을, 죽음은 대혼란을 의미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애초 일본이 ‘1대 1’ 방식이 아닌 요르단 조종사의 석방을 포함한 ‘2(고토·알카사스베흐) 대 2(알리샤위·지아드 알카르불리)’ 방식을 제안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알카르불리는 IS의 전신인 ‘알카에다 이라크지부(AQI)’ 수장 알자르카위(2006년 사망)의 측근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하지만 IS가 요르단 정부의 제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IS 측은 이날 오후 인터넷에 올린 영상 메시지에서 “알카사스베흐는 우리를 죽이러 온 인물”이라며 “석방을 기대하기보다는 참수될 것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남성현 기자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
남성현 기자 기자 hidail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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