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로 인해 미국 남서부와 중부 대평원 지역에 2050년 이후 최소 35년 이상 지속되는 '대가뭄'(Megadrought)이 찾아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고다르 우주연구소의 벤저민 쿡 연구원 팀은 12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의 연구보고서를 '과학발전' 저널 온라인판에 발표했다.
이 연구보고서는 북미 지역에서 지난 1천년 동안의 나무 나이테와 가뭄 기록 등 을 분석한 '북미 가뭄지도'(North America Drought Atlas)를 토대로 컴퓨터 17대를 동원해 이산화탄소 배출량 증가율 등을 계산해 작성된 것이다.
특히, 지난 12세기와 13세기 중세시대 이 지역에서 발생했던 가뭄보다 규모와 기간 면에서 훨씬 심각할 것이라 예측했다.
또한 과거 중세시대 대가뭄은 자연 발생적인 것이지만, 도래하는 대가뭄은 지구 온난화에 따른 것으로 매우 비관적인 상황일 것이라 덧붙였다.
요컨대 강우량이 급격히 줄어들고 뜨거운 태양열이 수증기를 대기로 빨아들여 토양에 수분이 남아있지 않게 되는 가뭄의 악순환이 이어진다는 것이다.
더불어 연구보고서는 1930년부터 7년간 중부 평원지대를 휩쓴 황진 현상으로 콜로라도 산맥 주변 일대 각 주에 식용수가 고갈된 사례를 거론하며 대가뭄은 이보다 더 심각한 급수난을 초래할 것이라 경고했다.
대가뭄 도래 지역은 캘리포니아를 비롯해 네바다·유타·콜로라도·뉴멕시코·애리조나·오클라호마·캔자스·네브래스카·사우스다코다·아이오와·텍사스·미주리·아칸소·루이지애나 주 등이다.
남성현 기자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