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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발·비평

GTX-A 삼성역 ‘현대건설 핵심 구조물 철근 누락’ 파문…“도면 해석 오류” 해명

 

데일리연합 (SNSJTV) 송동섭 기자 |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GTX-A 삼성역 구간 공사에서 수천 개의 철근이 누락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국민적 충격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이번 사안은 단순 시공 실수를 넘어, 국내 최대 규모의 국가 핵심 인프라 사업에서 기본적인 구조 안전 관리가 무너졌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남다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문제의 구간은 삼성역 복합환승센터 지하 5층 GTX 승강장 기둥 구조물이다. 설계상 주철근을 2열로 배치해야 하는 80개 기둥 가운데 무려 50개가 1열만 시공된 것으로 확인됐다. 누락된 철근만 약 2570개 규모다.

 

시공사인 현대건설은 “도면 해석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했다”, “작업자가 ‘투번들(two bundle)’ 표기를 잘못 이해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국민적 시각에서 이 해명이 과연 상식적으로 납득 가능한 수준인지를 두고 거센 의문이 제기된다.

철근 배근은 구조 안전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다. 특히 GTX-A 삼성역은 단순 건물이 아니라 대규모 지하 환승시설과 고속철도 하중이 결합되는 초대형 국가 기반시설이다.

 

이런 핵심 구조물에서 “도면을 잘못 봤다”는 설명은 사실상 항공기 정비사가 “설명서를 착각했다”거나, 원전 시공사가 “표기를 혼동했다”고 해명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비판이 나온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번 오류가 단 한두 개 기둥에서 발생한 단순 현장 실수가 아니라는 점이다. 전체 80개 기둥 중 62.5%에서 동일한 오류가 반복됐다는 것은 개인 작업자의 단순 착오를 넘어 시공·감리·품질관리 체계 전체가 무너졌다는 의미에 가깝다.

 

건설업계에서는 통상 철근 배근 과정에서 ▲현장 작업자 ▲현장소장 ▲품질관리팀 ▲감리단 ▲발주처 감독까지 여러 단계의 검측 절차가 존재한다고 설명한다. 그럼에도 수천 개 철근 누락이 장기간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은 사실상 “모든 안전망이 동시에 작동하지 않았다”는 이야기와 같다.

 

국민 불안을 키우는 또 다른 대목은 ‘늑장 보고’ 논란이다. 서울시는 시공사로부터 지난해 11월 해당 사실을 보고받았지만 국토부 보고는 올해 4월 말에야 이뤄졌다. 무려 약 5개월 동안 중앙정부와 국민은 이 사실을 몰랐던 셈이다.

 

이는 단순 행정 지연 문제가 아니다. 국가 기간교통망 공사에서 구조 안전 문제가 발생했다면 즉각 상급기관과 국민에게 공개하고 독립적 검증을 받는 것이 상식이다. 그러나 이번 사안은 오히려 내부 보강 협의가 먼저 진행됐고, 외부 공개는 뒤늦게 이뤄졌다.

 

국민 입장에서는 자연스럽게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다. “정말 안전에 문제가 없다면 왜 5개월이나 지나서야 보고했는가”, “보강 계획이 먼저였던 이유는 무엇인가”, “혹시 개통 일정과 정치적 부담 때문에 축소 대응하려 했던 것은 아닌가”라는 불신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 국토부도 단순 시공 오류뿐 아니라 사업 관리 전반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서울시와 국가철도공단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

 

이번 사안에서 관리·감독 책임이 특히 무겁게 거론되는 기관은 크게 세 곳이다.

우선 시공사인 현대건설이다. 설계도 해석 오류가 사실이라면 이는 기본적인 기술 역량과 품질관리 실패 문제로 직결된다. 더욱이 자체 점검으로 발견했다고는 하지만, 결과적으로 수천 개 철근 누락 상태로 공정이 상당 부분 진행된 사실 자체는 변하지 않는다.

 

둘째는 서울시다. 서울시는 사업 시행 주체로서 안전 관리 책임이 있다. 문제를 인지한 이후에도 즉시 국토부에 보고하지 않은 점은 행정 신뢰 훼손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셋째는 국가철도공단이다. 국가 핵심 철도사업 위탁기관으로서 제대로 된 관리·감독이 이뤄졌는지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이다.

 

국민적 분노가 커지는 배경에는 최근 반복되는 대형 건설 사고 기억도 자리한다.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 검단 아파트 철근 누락 사태, 교량 붕괴 사고 등 잇따른 부실시공 논란 속에서 또다시 국가 핵심 인프라에서 철근 누락 문제가 터졌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 사안의 본질은 단순한 “철근 몇 개 빠졌다”는 수준이 아니다. 국민 세금이 투입된 국가 핵심 교통시설에서 기본 안전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했는지, 그리고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책임지는 구조가 존재하는지에 대한 신뢰의 문제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안을 단순 보강 공사 수준에서 마무리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누락 원인에 대한 독립적 조사와 함께 감리 체계 전반, 보고 지연 경위, 책임자 문책 여부까지 전면적으로 검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국민이 원하는 것은 형식적 사과가 아니다. “도면을 착각했다”는 해명이 아니라 왜 그런 착각이 수개월 동안 아무도 걸러내지 못했는지, 그리고 앞으로 같은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어떤 구조적 개혁을 할 것인지에 대한 납득 가능한 설명이다.

 

GTX는 단순한 철도 사업이 아니다. 수도권 수백만 시민의 안전과 직결된 국가 핵심 인프라다. 국민들은 지금 “보강하면 된다”는 말보다 “애초에 왜 이런 일이 가능했는가”에 대한 답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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