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연합 (SNSJTV) 김민제 기자 | 글로벌 인공지능(AI) 인프라 확대로 촉발된 반도체 슈퍼 사이클의 결실이 기업의 재무제표를 넘어 가계 유동성과 거시 경제 전반으로 본격 확산하기 시작했습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BE)의 권효성 이코노미스트가 발표한 최신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반도체 산업을 이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양사의 현금화 가능 성과급 총액은 올해 4조 원 규모에서 내년 16조 원을 거쳐 오는 2028년에는 30조 원 규모까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 같은 파격적인 성과급 급증 전망은 최근 양사 노사가 장기 보상체계의 핵심 기준을 기업의 영업이익에 직접 연동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결과입니다. 삼성전자는 자사주 형식의 특별경영성과제도를 도입해 반도체(DS) 부문 영업이익의 10.5%를 보상 재원으로 설정했으며, SK하이닉스 역시 연간 영업이익의 10%를 현금성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잠정 합의했습니다. 올해 두 기업이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합산 영업이익 전망치는 한국 전년도 국내총생산(GDP)의 약 22%에 달하는 수천억 달러 규모로 관측되고 있어, 가계로 유입될 실질 유동성의 규모 역시 전례 없는 수준이 될 전망입니다.
보고서는 이러한 대규모 보상 재원의 유입이 국내 자산 시장, 특히 부동산 가격을 강하게 자극하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반도체 대기업 임직원들의 경우 가처분 소득 대비 소비 경향이 낮아, 늘어난 성과급의 상당 부분이 즉각적인 소비보다는 저축이나 투자 자산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특히 용인, 동탄, 수원 등 반도체 생산 기지와 밀접한 경기 남부 주거 지역을 중심으로 유동성이 집중되면서 이 지역 집값이 수도권 전반 및 서울 부동산 시장의 가격 상승 압력을 도미노처럼 견인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실제로 과거 반도체 호황기였던 2017년과 2018년 당시에도 이들 지역의 매매가 상승률이 서울 평균을 웃돌았던 전례가 있습니다.
나아가 블룸버그는 이 같은 성과급 체계가 타 산업군 노조의 유사한 영업이익 연동형 보상 요구로 이어지며 전 사회적인 임금 인상 압력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짚었습니다. 원자재 및 에너지 가격 불안 정세 속에서 이처럼 가계 유동성과 공급망 비용이 동시에 상승할 경우 거시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이 심화되어 결과적으로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 기조에도 적잖은 부담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