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연합 (SNSJTV) 김민제 기자 | 지난 6월 24일 이란-이스라엘 전쟁 이후 세계 원유 물류의 핵심 관문인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이 이란·카타르와 동시다발적 물밑 외교에 나서며 사태 진정의 실마리를 찾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재러드 쿠슈너와 스티브 위트코프 백악관 특사는 6월 30일 카타르 도하에서 카타르 총리와 회동을 갖고 호르무즈 해협 긴장 완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와 별도로 오만은 해협 안정을 위한 중재안을 제시했으며, 미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란과의 기술적 수준 협상도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두 특사는 페르시아만 산유국과 세계 시장을 잇는 이 전략적 수로의 긴장을 낮추기 위해 도하에서 간접 협상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CNN도 위트코프·쿠슈너의 카타르 총리 면담과 오만의 중재안 전달 소식을 주요 국제뉴스로 다뤘으며, 이란과 카타르가 별도 채널로 회담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현장의 경계감은 여전하다. 국제운수노동자연맹(ITF)과 선주 측 공동협상그룹은 호르무즈 해협을 당분간 계속 '전쟁 구역'으로 지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해당 수역을 항해하는 선원들의 급여는 두 배로 인상되며 추가 수당도 지급된다. 외교적 훈풍에도 불구하고 실제 해상 운항 리스크는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국제유가는 협상 기대감에 안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블룸버그 보도를 보면, 브렌트유는 팬데믹 이후 최대 규모의 분기 하락세를 딛고 배럴당 73달러선을 회복했으며,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70달러 부근에서 거래됐다. 최근 3개월간 브렌트유는 거의 3분의 1가량 급락한 바 있는데,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이 긍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과 호르무즈 해협 운항 재개 기대감이 유가 반등을 이끌었다.
원유 시장의 안정은 뉴욕 증시에도 훈풍으로 작용했다. 제롬 파월의 뒤를 이어 연방준비제도 의장을 맡고 있는 케빈 워시는 인플레이션 위험이 낮아지고 있다고 언급했으며, 미국이 이란과의 간접 협상에서 긍정적 신호를 보내면서 유가 하락과 맞물려 뉴욕증시 전반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다만 반도체 업종의 조정으로 나스닥 지수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등,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와 개별 업종 변수가 혼재된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번 도하 협상이 실질적인 해협 안정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일시적 긴장 완화에 그칠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란 측과의 기술 협상 진전 여부와 오만 중재안의 구체적 내용이 향후 유가 및 해운 시장의 방향을 가늠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