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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특집] 대만 노동연금의 30억달러 기후전환 인프라 배팅

대만 BLF의 글로벌 기후전환 인프라 수동투자 5개 운용사 위탁 결정

▲ 사진=[ESG특집] 대만 노동연금의 30억달러 기후전환 인프라 배팅이 한국에 던지는 과제 출처: 데일리연합AI이미지생성▲ 사진=대만 노동연금의 30억달러 기후전환 인프라 배팅 출처: 데일리연합AI이미지생성

데일리연합 (SNSJTV) 박용준 기자 | 대만 노동연금관리국(Bureau of Labor Funds, BLF)은 2026년 공개 입찰을 통해 전 세계 기후전환 인프라에 대한 해외 수동(passive) 투자 목적으로 총 30억 달러 규모의 위탁운용사 선정을 발표했다. 선정된 다

섯 곳은 아문디(Amundi), BNP파리바 자산운용(BNPP AM), 지오드 캐피털(Geode Capital Management), 노던 트러스트 자산운용 오스트레일리아(Northern Trust Asset Management Australia),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 싱가포르(State Street Global Advisors Singapore)로, 각 사에 5년 만기 6억 달러(이 중 노동연금기금 4억, 노동보험기금 1억, 국립연금보험기금 1억)가 위탁됐다.

BLF는 이번 수동투자 위탁의 벤치마크로 FTSE Global Core Infrastructure ex China TPI Climate Transition Index를 사용한다 고 명시했다. BLF는 AI·클라우드·디지털 경제 관련 인프라 수요와 에너지 전환으로 인한 전력·연관 인프라의 저탄소화 추세를 투자 논리로 제시하며, 비교적 낮은 비용으로 글로벌 인프라 시장에 참여해 구조적 전환을 지원하고 장기 수익 기회를 포착하려는 의도를 밝히고 있다.

이번 결정은 몇 가지 명확한 팩트를 보여준다. 첫째, 기관투자가들이 기후전환 능력을 평가하는 지표와 지수를 기반으로 대규모 자금을 배분하고 있다는 점이다. 둘째, 수동인덱스 방식으로도 '기후전환 관리능력'을 기준으로 자금을 집행할 수 있도록 지수 설계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셋째, 특정 벤치마크가 중국을 제외(ex China)하는 구성으로 설계되었다는 사실은 지역·정책·거버넌스 요인이 투자 가시성에 직결됨을 시사한다.

한국 시장에는 즉각적인 시사점이 나온다. 국내 주요 연기금(예: 국민연금, 사학연금 등)은 자산 배분과 스튜어드십을 통해 기후 관련 인프라에 대한 외부 투자 수요와 경쟁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만약 한국 내에 충분히 매력적이고 투자 가능한 저탄소 인프라 프로젝트가 부족하면, 연기금 자금은 해외 지수 연동형 상품으로 빠져나갈 수 있다.

이는 단기적으로 포트폴리오 방어·수익성 측면에 기여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국내 산업·인프라 투자에 대한 자금조달 압박을 높일 수 있다.

기업 차원에서는 기후전환 관리능력이 자본 접근성의 핵심 잣대가 되고 있다. 글로벌 기후전환 인프라 지수에 포함되려면 온실가스 감축 계획, 전력 전환·재생에너지 도입, 그리드·에너지저장 등 인프라 연계 투자계획과 투명한 공시가 필요하다. 특히 전력망, ESS(에너지저장장치), 데이터센터·클라우드 인프라 구축 등은 BLF가 지목한 투자 대상군과 맞물려 한국의 EPC(설계·조달·시공) 기업과 소재·장비 수출 기업에 기회와 경쟁 모두를 제공한다.

수출 경쟁력과 공급망 규제 측면도 주목해야 한다. EU의 탄소국경조정메커니즘(CBAM) 등 수입국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해외 연기금이 기후전환을 투자기준으로 삼으면 한국 기업들은 공급망의 Scope 3 배출 관리, 제품·공정의 저탄소 전환 증빙을 더욱 요구받게 된다. 이는 단순한 친환경 마케팅이 아니라 거래·납품 과정에서의 실질적 책임과 비용을 수반하는 과제다.

금융시장에서는 '기후전환 지수'를 추종하는 대규모 수동자금의 증가는 지수제작자·운용사의 영향력을 확대한다.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유사 상품을 내놓을 필요가 커지고, 연기금은 해외 벤치마크와의 괴리를 줄이기 위해 투자 지침·내부 리스크 평가 체계를 정비해야 한다. 동시에 정부는 국내에 투자 가능한 준투자등급의 기후전환 인프라 프로젝트를 늘리고, 민간 투자를 유인할 규제·세제 인센티브를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데일리연합은 ESG를 단순한 홍보·이미지 관리가 아닌 기업책임과 자본배분·공급망 규제 대응의 핵심 과제로 본다. 대만 BLF 사례는 기관자본이 '기후전환 관리능력'을 측정 가능한 기준으로 삼아 움직인다는 점을 확인시켜 줬다. 한국의 기업·연기금·정책당국은 이 같은 글로벌 흐름을 고려해 공시·전환계획·국내 투자환경 개선을 동시 추진해야 향후 자본 유출을 방지하고 산업 경쟁력을 지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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