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ESG특집] 영국 연기금 USS의 ‘윤리펀드’ 탄소집약도 급등 — 전환투자가 단기간 배출을 키울 수 있다는 경고가 던지는 과제 출처: 데일리연합AI이미지생성](http://www.dailyan.com/data/photos/ainews/202607/art_774315_1.jpg)
데일리연합 (SNSJTV) 박용준 기자 | Responsible Investor가 보도한 최근 자료에 따르면 영국의 대형 연기금인 USS(Universities Superannuation Scheme)가 운용하는 ‘윤리(또는 전환) 펀드’의 탄소집약도(carbon intensity)가 1년 사이에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고 공개됐다.
USS는 전환(transition) 투자 과정에서는 단기적으로 더 많은 배출량이 발생할 수 있음을 인정하며, 그 배경과 향후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USS는 영국의 주요 연기금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있으며, 해당 보도는 '전환을 위한 투자' 전략이 기존의 저탄소 포지션과 다르게 단기적 배출 증가를 수반할 수 있음을 실무 데이터로 보여줬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보도는 탄소집약도 상승이라는 관측 결과와 함께 운용사가 왜 그런 포지션을 취했는지, 그리고 그 결과를 어떻게 설명하고 있는지를 중심으로 전하고 있다.
전환투자가 왜 단기 배출 증가로 이어질 수 있는지의 메커니즘은 몇 가지 방향에서 이해할 수 있다. 먼저, 탈탄소화가 진행 중인 산업 내에서 실제로 전환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은 현재 배출량이 높은 경우가 많다. 즉, 장기적으로는 배출 감축이 기대되는 대신 단기적으로는 고탄소 자산을 포함한 포트폴리오가 구성될 수 있다.
또한 탄소집약도 지표는 범위(scope) 산정 방식과 사용된 데이터에 따라 민감도가 높아, 투자자 공시가 바뀌면 수치가 급변할 수 있다.
이 같은 해외 사례는 규제·감시 측면에서도 시사점을 던진다. 영국·유럽연합 등은 투자자 공시·스튜어드십 규범을 강화해 왔고, 투자자가 ‘전환’을 이유로 높은 배출을 허용할 경우 수혜자(연금 가입자)나 규제기관의 추가 설명 요구가 뒤따를 수 있다. 동시에 IASB·ISSB, ESRS 등 국제·지역 공시 기준의 확산으로 범위 1·2·3 기준을 포함한 일관된 장기 감축 경로 제시가 더 중요해졌다.
한국 기업과 정책에는 구체적·즉각적인 파장이 있다. 한국의 수출 주력 산업인 철강·조선·자동차·석유화학 등 고탄소 산업은 해외 연기금·기관투자가의 ‘전환 투자’ 대상이 되는 동시에 CBAM(탄소국경조정제도) 등 무역 규제에 노출돼 있다. 해외 자본이 전환 가능성이 높은 고배출 기업에 투자해 그 기업의 설비 전환을 지원하는 반면, 단기적 탄소집약도 상승은 거래 상대국의 평가·신용·고객 수요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한국 기업은 투자유치 및 수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전환 로드맵과 실적을 보다 정교하게 제시할 필요가 있다.
금융시장 측면에서는 국내 대형 자산주체들—예컨대 국민연금·사학연금·산업별 기관투자자—이 유사한 전략을 채택할 경우 포트폴리오 수준의 탄소지표가 급격히 변할 수 있다. 이는 투자자·수혜자·규제당국 간의 신뢰 문제로 연결된다. 단기 수치 변동을 이유로 책임투자 원칙을 후퇴시키는 것인지, 아니면 장기적 실물 감축을 목표로 한 일시적 현상인지에 대한 명확한 커뮤니케이션과 거버넌스가 요구된다.
기업 실무 차원에서는 세 가지 대응이 필요하다. 첫째, 범위 1·2·3 산정과 데이터 품질을 개선해 국제 스탠더드에 맞는 공시 체계를 갖출 것. 둘째, 전환 프로젝트(에너지 전환·전력 개조·수소·CCUS 등)에 대한 재무적·운영적 타당성을 조속히 확보해 투자자에게 실현 가능한 경로를 제시할 것.
셋째, 글로벌 연기금·기관투자가와의 대화에서 단기 탄소집약도 변동을 어떻게 해석하고 장기적 감축을 담보할지에 대한 계약·성과지표를 설계할 필요가 있다.
데일리연합은 이번 보도를 통해 ESG를 단순한 홍보가 아니라 실물경제의 책임경영, 공급망 규제 대응, 투자자본의 배분 변화, 그리고 지역 산업경쟁력의 문제로 읽는다. 해외 연기금의 전환투자 과정에서 나타난 탄소지표 변화는 한국의 기업·정책·금융시장 모두에 경계와 기회를 동시에 제공한다. 정책 당국과 산업계, 자본시장이 명확한 기준과 소통을 통해 전환의 질을 높이지 못하면 단기적 수치 변화가 과도한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반대로 투명한 공시와 실물 감축 성과가 결합되면 자본은 한국의 저탄소 전환을 촉진하는 촉매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