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연합 (SNSJTV) 박해리 기자 | 대한민국이 처음 개최한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역대 최대 규모의 기록을 남기며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국가유산청은 유네스코와 공동 개최한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부산 벡스코에서 11일간의 공식 일정을 모두 마치고 폐회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세계유산 보전과 국제협력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것은 물론 대한민국의 문화유산 외교 역량을 국제사회에 각인시킨 행사로 평가된다.
이번 위원회는 1988년 대한민국의 세계유산협약 가입 이후 처음 국내에서 개최된 행사다. 지난 19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29일 최종 결정문을 채택하며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다.
특히 이번 위원회는 규모와 국제적 관심 모두에서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총 162개국에서 3,140명이 등록해 세계유산위원회 역사상 가장 많은 참가자를 기록했으며 장관급 인사 25명이 참석했다. 또한 코모로의 아잘리 아수마니 대통령이 자국 최초 세계유산 등재를 기념하기 위해 직접 부산을 찾으면서 세계유산위원회 역사상 처음으로 국가 정상이 공식 참석하는 기록도 남겼다.
국내외 언론의 관심도 높았다. 행사 기간 동안 총 367명의 국내외 취재진이 등록해 세계유산위원회의 주요 의제와 대한민국의 문화유산 정책을 집중 조명했다.
위원회와 함께 운영된 대한민국관도 큰 호응을 얻었다. 축구장 두 배 규모로 조성된 전시장에는 35개 기관이 참여해 45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했으며, 10일 동안 13만7천422명이 방문했다. 전통문화와 디지털 문화유산을 접목한 다양한 콘텐츠는 해외 대표단과 일반 관람객 모두에게 높은 관심을 받았다.
현장 팝업스토어는 약 2억8천만 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한정판 기념주화도 382장이 판매됐다.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산화비', '굿보러가자' 등 특별공연 역시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K-헤리티지 콘텐츠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참가자들을 위한 연계 프로그램도 활발하게 진행됐다. 부산 지역 세계유산을 직접 체험하는 필드트립을 비롯해 모두 31건의 관광 프로그램이 운영됐으며, 세계유산 보전과 국제협력, 황해 갯벌 보전, 백범 김구의 문화강국 비전 등을 주제로 한 61건의 부대행사가 이어졌다.
사전 행사 역시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다. 29개국 청년 전문가들이 참여한 청년전문가포럼과 45개국 현장 실무자들이 참석한 현장관리자포럼은 각각 지역사회 중심의 지속가능한 세계유산 보전과 청년 참여 확대를 담은 선언문을 채택해 본회의에 공식 반영했다.
무엇보다 이번 위원회의 가장 큰 성과 가운데 하나는 대한민국이 주도한 '세계유산에 관한 부산 선언'의 채택이다. 부산 선언은 무력분쟁과 기후변화, 개발 압력 등 세계유산이 직면한 복합적 위기에 공동 대응할 필요성을 강조하고, 포용적 해석과 공동 책임, 역량 강화,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의 통합적 접근, 디지털 윤리 등을 새로운 국제 협력 의제로 제시했다. 특히 기존 세계유산협약의 5대 전략목표에 협력(Collaboration)을 추가하자는 제안은 향후 세계유산 정책 논의의 새로운 기준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행사 운영 측면에서도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질병관리청, 부산광역시, 경찰·소방·군 등 관계기관이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하면서 대규모 국제행사를 안전사고 없이 마무리했다는 점도 의미를 더했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이번 위원회를 통해 대한민국이 세계유산 분야의 국제적 리더십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부산 선언의 실질적인 이행을 위해 관계기관과 협력해 가칭 부산 세계유산 포럼 등 후속 사업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부산 세계유산위원회가 단순한 국제회의를 넘어 대한민국의 문화유산 보전 역량과 K-헤리티지의 국제 경쟁력을 입증한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향후 부산 선언을 중심으로 국제 협력 플랫폼이 확대될 경우 우리나라의 문화외교 영향력 역시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