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ESG특집] 메르세데스-벤츠·Hydro의 저탄소 알루미늄 계약이 한국 산업에 던진 과제 출처: 데일리연합AI이미지생성](http://www.dailyan.com/data/photos/ainews/202607/art_774493_1.jpg)
데일리연합 (SNSJTV) 임재현 기자 | 노르웨이의 알루미늄·재생에너지 기업 Hydro와 메르세데스-벤츠가 알루미늄 공급망의 탈탄소화를 위해 파트너십을 확대했다. 메르세데스는 차세대 대형 전기차 시리즈 생산에 Hydro의 재활용 알루미늄 제품인 Hydro CIRCAL을 도입한다 고 발표했다.
이 재료는 최소 75%의 소비자 사용 후 재활용(post‑consumer) 알루미늄을 포함하며, 현재 메르세데스가 사용 중인 소재의 소비자 재활용 비중(약 25%)에서 크게 높아진 수치다. 양사는 2022년 저탄소 기술 로드맵에 관한 의향서를 체결했고, 2023~2030년 로드맵을 바탕으로 2024년에는 원료부터 완제품에 이르는 밸류체인 전반으로 협력을 확대했다 고 밝혔다.
Hydro는 또 재생에너지로 구동되는 전해 공정을 통해 생산한 CO₂ 저감 1차 알루미늄 제품 Hydro REDUXA를 일부 부품에 이미 공급 중이라며, REDUXA는 글로벌 평균 대비 탄소발자국이 70% 이상 낮다고 설명했다. 기업 측은 CIRCAL을 통한 폐기물 회수와 재활용의 확대 및 REDUXA와 같은 재생전력 기반 생산이 원료 채굴·제련에 따른 전체 CO₂ 배출을 줄이는 핵심이라고 보고 있다.
이번 발표는 완성차 업계의 소재 조달 기준 변화가 본격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다. 메르세데스처럼 주요 OEM이 재활용 함유량과 생산공정의 전력원(재생에너지 여부)을 거래조건으로 명문화하면, 공급망에서 해당 규격을 충족하지 못하는 부품사·소재사는 유럽 시장에서의 입지와 계약 기회를 잃을 위험이 커진다. 단지 마케팅 문구가 아니라 입찰·장기공급계약에서 실제 검증 가능한 저탄소 증빙을 요구하는 방향이다.
한국 기업 입장에서 즉각적인 대상은 자동차 제조사와 1·2차 부품 공급망이다. 현대·기아 등 한국 완성차 업체와 이들에 부품을 납품하는 금형·주조·프레스 업체들은 유럽향 제품의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알루미늄의 원산지와 탄소배출량 데이터를 제출할 준비를 해야 한다. 특히 유럽향 수출 비중이 높은 업체일수록 Hydro CIRCAL과 같은 고함량 재활용 소재 또는 재생전력 기반 1차 알루미늄의 안정적 확보가 곧 수출 리스크 관리로 직결된다.
알루미늄 생산·재활용 산업 측면에서는 두 축의 투자가 필요하다. 하나는 포스트컨슈머 스크랩 수집·선별·재정련 역량을 대폭 확충해 75% 수준의 재활용 원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드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전해 공정의 전력원을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거나 재생에너지 전력구매계약(PPA)을 확보해 1차 알루미늄의 탄소강도를 낮추는 일이다. 이 두 요소는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렵기 때문에 전략적 제휴나 해외 공급자와의 장기계약이 현실적 대응책이 될 수 있다.
금융시장과 투자자의 기대도 변화하고 있다. 소재·부품 기업이 저탄소 원자재조달을 입증하면 지속가능채권·그린론·ESG 연계 대출에서 유리한 조건을 받을 가능성이 커지고, 반대로 탄소 프로필이 높은 생산자는 자본비용 상승 및 투자선호도 하락에 직면할 수 있다. 특히 유럽 투자자와 글로벌 기관이 공급망의 탈탄소화 실적을 투자 판단의 한 축으로 삼고 있어, 한국 기업의 자금조달 전략에도 영향이 미칠 전망이다.
정책적 환경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유럽연합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와 조달·환경 규범 강화는 고탄소 제품에 대해 실질적 비용을 부과하거나 시장 접근을 제한하는 효과를 낳는다. 한국 정부와 산업계는 수출 경쟁력 유지를 위해 재활용 인프라 확충, 재생에너지 전력 전환 지원, 원자재 탄소표준(계량·검증) 체계 도입을 우선순위로 둘 필요가 있다.
또한 기업 차원에서는 공급망 전반의 원단위 탄소산정과 제3자 인증 확보가 곧 필수과제가 되고 있다.
이번 사례는 ESG를 단순 홍보가 아닌 운영·구매·투자·에너지정책 전반을 바꾸는 실무적 의제로 보게 하는 전형적 사례다. 메르세데스·Hydro의 움직임은 유럽 수요를 겨냥한 소재 규격이 빠르게 고도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 기업들이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소재의 탄소 프로필을 측정·관리하고, 재활용 및 재생전력 전환을 포함한 공급망 재구축에 나서야 한다.
정책적인 지원과 민관 협업이 병행되지 않으면 수출기업의 비용·리스크는 가중될 수밖에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