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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특집] 글로벌 탄소가격 충격과 한국의 선택, 10년간 1.4조달러 ‘탄소비용’ 전망

BNEF의 분석을 바탕으로 한국 기업·정책·금융시장·수출경쟁력에 미치는 실무적 함의

▲ 사진=글로벌 탄소가격 충격과 한국 출처:AI생성

▲ 사진=글로벌 탄소가격 충격과 한국 출처:AI생성

데일리연합 (Daily Union I SNSJTV) 김민제 기자 | BloombergNEF(BNEF)의 최신 분석에 따르면 전 세계 기업들이 향후 10년간 탄소가격에 따른 '노출(exposure)'로 최대 1조4000억 달러에 달하는 비용에 직면할 수 있으며, 낙관적 시나리오에서는 1조7000억 달러를 넘길 수 있다 고 추산됐다.

BNEF는 3,100개 기업의 자산을 분석해 올해 배출권 확보 비용이 약 96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했으며, 2035년에는 연간 노출액이 1,878억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개별 기업 사례로는 철강·광산업 대기업 아르셀로미탈(ArcelorMittal)이 2035년 연간 57억 달러의 탄소준수 비용에 직면할 것으로 분석됐다.

BNEF가 말하는 '탄소 노출'은 주로 배출권 시장에서 의무적으로 확보해야 하는 배출허가·감축비용과, 탄소가격이 제품가격·공급망 비용으로 전가될 때 기업이 부담하게 될 직·간접 비용을 포함한다.

글로벌 탄소시장이 성숙하면서 EU 배출권거래제(EU ETS) 등 기존 시장의 가격 신호가 강해지고 있고, 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처럼 국경을 넘는 규제도 확산되는 흐름이 비용 증가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산업별로 보면 철강·시멘트·화학·정유·광산 등 에너지집약적이고 공정연계 배출이 많은 업종이 특히 민감하다. BNEF가 강조한 아르셀로미탈 사례는 한국의 주요 철강업체들에게도 경고음이다.

한국의 대형 철강·정유·화학업종은 탄소비용 상승 시 제품 단가 경쟁력 약화, 마진 압박, 수출시장 점유율 변동이라는 실질적 위험에 노출된다.

기업 내부적으로는 탄소비용을 제품원가에 어떻게 반영하고 고객 및 공급사와 비용을 배분할지에 대한 실무적 결정을 강제받게 된다.

수출 측면에서는 CBAM과 같은 국경조정 메커니즘이 핵심 변수다. 유럽연합의 CBAM은 2023년부터 단계적으로 도입돼 2026년 전면 시행을 앞두고 있는데, 수입제품의 탄소함량을 근거로 비용징수·보고를 요구한다.

한국의 탄소집약적 수출기업들은 생산공정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정확히 측정·검증하고, 원재료-협력업체 단계까지 배출량을 관리하지 못하면 수출가격 경쟁력 훼손과 추가 비용 부담을 피하기 어렵다.

금융시장 관점에서도 BNEF의 수치화는 의미가 크다. 제도적 탄소비용의 현실화는 자산의 현금흐름과 리스크 프로필을 바꾸며, 투자자와 채권단은 탄소 관련 노출을 신용분석의 필수 항목으로 보고 있다.

탄소비용 증가 가능성을 적절히 통제하지 못하는 기업은 자본비용 상승, 투자유치 제약, 포트폴리오 재조정의 대상이 될 수 있다. 국내 금융기관과 연기금은 투자·대출 심사에 탄소 리스크를 반영하는 정책을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

기업 전략 차원에서는 단기적 회피성 대응이 아닌 구조적 전환투자가 요구된다. 전력의 탈탄소화, 공정 전환(전기로 전환, 저탄소 원료 사용), 수소·CCS(탄소포집저장) 도입, 공정별 전력·열 효율화 등 기술·설비 투자가 불가피하다.

이 과정에서 정부의 산업정책·재정적 지원, 세제 인센티브, 연구개발 협력 등이 없다면 민간의 부담은 급증할 수 있다. 단순한 홍보성 ESG가 아니라 비용·공급망·규제 대응의 실무적 과제로서의 책임경영이 요구되는 이유다.

정책적 함의도 명확하다. 한국은 2015년 도입된 배출권거래제(K‑ETS)를 운영하고 있고, 2050 탄소중립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BNEF의 분석은 K‑ETS 운용의 투명성·예측가능성 강화, 배출권 할당정책 재검토, 산업별 전환 지원책 마련의 필요성을 부각시킨다.

동시에 수출산업 경쟁력 보호를 위해서는 CBAM 대응을 위한 국제적 협상, 원재료 공급망의 저탄소화 지원, 중소 공급기업에 대한 기술·금융 지원체계도 병행돼야 한다.

기업들에게 당장 권할 수 있는 실무적 조치로는 시나리오 기반 탄소비용 스트레스테스트, Scope 1·2·3 배출량의 정밀한 계측·검증, 공급망 내 고배출 노드 식별 및 저탄소 전환 로드맵 수립, 그리고 자본조달 계획과 연계한 탄소 리스크 공개가 있다.

금융권과 협력해 탄소 리스크를 헤지하거나 그린 전환 자금을 확보하는 실무적 방법을 미리 준비하는 것도 필요하다.

데일리연합은 ESG 의제를 단순한 기업 PR이 아니라 산업 경쟁력·공급망 규제·금융 리스크·에너지 전환의 교차점에서 읽어야 한다고 본다. BNEF의 수치들은 앞으로의 탄소가격 현실화가 단순한 전망이 아니라 기업의 비용구조와 국가의 산업전략을 직접 바꿀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한국 기업과 정책결정자는 이제 비용·기술·정책의 삼각편대를 놓고 실질적 전환 계획을 세워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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