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연합 (SNSJTV) 박해리 기자 |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글로벌 화장품 규제혁신과 국제 협력을 위한 세계 최초의 화장품 규제기관장 협력 플랫폼을 출범시킨다.
식약처는 7일부터 9일까지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글로벌 화장품 규제기관장 협의체(GCORAS·Global Cosmetic Regulatory Authority Summit, 지코라스)’ 제1차 회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지코라스는 ‘글로벌 화장품 규제혁신과 전략적 협력으로 여는 신뢰의 미래’를 주제로 열린다. 슬로건은 ‘국경을 넘어, 아름다움의 경계를 넘어(Beyond Borders, Beyond Beauty)’다.
협의체 출범 배경에는 빠르게 재편되는 세계 화장품 시장과 각국의 규제 강화가 자리 잡고 있다.
글로벌 화장품 시장은 소비자 취향의 세분화와 초개인화 수요가 확대되면서 다품종·소량 생산 및 유통 체계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인플루언서를 통한 국경 간 제품 유통도 일상화하면서 개별 국가 차원을 넘어선 안전관리와 규제당국 간 정보 공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주요 국가가 화장품 안전성평가 제도를 도입하고 제조·품질관리기준(GMP·Good Manufacturing Practice)을 강화하는 가운데 할랄(Halal) 인증도 확산하고 있다. 안전과 환경, 품질을 둘러싼 규제가 새로운 무역·기술장벽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내 화장품 기업에도 국가별 규제 대응 능력이 중요한 수출 경쟁력으로 부상했다.
국내에서도 화장품 안전성평가 제도가 2028년부터 단계적으로 의무화될 예정이다. 안전성평가는 화장품을 일반적이거나 합리적으로 예상할 수 있는 조건에서 사용할 때 인체에 안전하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절차다.
식약처는 이러한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국제 화장품 규제협력 체계 구축을 주도하고 지코라스를 상설적인 규제정책 협력 플랫폼으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안전관리뿐 아니라 디지털 유통에 따른 새로운 규제 문제와 미래 규제 방향도 공동 의제로 다룬다.
첫 회의에는 한국을 비롯해 베트남과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아세안 국가와 아랍에미리트(UAE)를 포함한 중동 국가, 브라질과 멕시코 등 중남미 국가까지 12개국 15개 기관이 참여한다.
식약처에 따르면 이번 지코라스 참여국이 세계 화장품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46%다. 주요 화장품 생산·수출국의 규제기관이 하나의 협의체에서 정책을 논의한다는 점에서 향후 국가별 규제정보 공유와 제도 협력의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첫날인 7일에는 지코라스 출범을 공식 선포하는 개회식이 열린다. 이어 한국과 유럽연합(EU), 호주·뉴질랜드의 화장품 규제와 기술 동향을 공유하는 포럼이 진행된다.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 과정에서 발생하는 규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무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각국 규제기관이 참여하는 전략적 양자회의와 함께 국내 화장품 기업이 해외 규제당국과 직접 상담하는 기업간담회를 마련했다.
8일에는 지코라스의 실질적인 운영체계를 결정하는 화장품 규제기관장 본회의가 비공개로 열린다.
11개국 규제기관이 참석해 지코라스 의장을 선출하고 상설사무국을 결정할 예정이다. 협의체 설립 및 운영 규정을 채택하고 ‘2026 지코라스 선언문’ 채택도 추진한다.
최신 화장품 규제정보를 공유하고 국가 간 구체적인 협력과제를 논의하기 위한 워킹그룹 구축 방안도 다룬다. 향후 지코라스가 일회성 국제회의를 넘어 지속적인 정책 협의체로 작동할 수 있는지를 결정하는 핵심 절차다.
이번 협의체 출범은 K-뷰티의 해외시장 확대가 제품 경쟁을 넘어 ‘규제 경쟁’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해외시장 진입 과정에서 안전성 평가와 제조·품질관리, 인증 등 국가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제품 경쟁력을 갖추더라도 수출에 제약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코라스가 국가별 규제를 단순히 공유하는 수준을 넘어 규제기관 간 상호 이해와 정책 협력으로 발전하는지가 관건이다. 안전성과 품질이라는 원칙을 유지하면서 국가별 제도 차이에서 발생하는 기업의 불확실성을 줄이는 것이 향후 협의체의 실효성을 가늠할 기준이 될 전망이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지코라스는 세계 최초의 글로벌 화장품 규제기관장 협력 플랫폼으로, 국제 규제협력을 통해 글로벌 화장품 안전관리 수준을 높이고 K-뷰티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