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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비나텍, 대규모 수주 지속에도 영업현금 '빨간불'…전환사채 의존 심화 주목

비나텍 영업활동 현금흐름 적자가 심화, 전환사채 등 외부 자금조달 의존도가 높아져...

▲ 사진=비나텍, 대규모 수주 지속에 이미지출처: AI생성

▲ 사진=비나텍, 대규모 수주 지속에 이미지출처: AI생성

데일리연합 (Daily Union I SNSJTV) 김준 기자 | 비나텍(성도경 대표·상장코드 126340)이 2026년 9월 7일 데이터센터용 슈퍼커패시터 공급계약을 공시하며 대규모 수주 소식을 알렸지만,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오히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매출액이 전년 대비 38% 증가한 822.3억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이 17.7억원으로 흑자 전환했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기간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60.6억원으로 적자 폭이 심화됐다. 이는 전년도 -34.2억원에서 26.4억원 더 감소한 수치다.

이처럼 이익과 현금 흐름의 괴리가 커지면서, 회사는 꾸준히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 온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에 공시된 단일판매·공급계약 체결 건은 133억원 규모로, 이는 2025년 연결 매출액 822.3억원 대비 16.2%에 해당하는 적지 않은 규모다. 최근 복수의 언론 보도에 따르면 비나텍은 인도 업체와 데이터센터용 슈퍼커패시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는 내용이 확인된다. 이러한 대규모 수주는 회사의 외형 성장을 이끄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그러나 표면적인 매출 성장과 영업이익 흑자 전환 뒤에는 현금 흐름의 불안정성이 가려져 있다. 2025년 회사의 당기순손실은 -70억원으로 전년 -96.7억원 대비 적자 폭을 줄였으나 여전히 손실 상태다. 무엇보다 핵심은 기업의 실제 현금 창출 능력을 보여주는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크게 악화됐다는 점이다.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섰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으로 벌어들인 돈보다 지출한 돈이 더 많아 실제 현금은 오히려 유출된 것이다.

이러한 현금흐름 악화는 매출채권 증가와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2025년 말 매출채권은 284.9억원으로 전년 215.5억원 대비 32.2% 증가했다. 매출이 38% 성장하는 동안 매출채권도 비슷한 수준으로 늘었다는 것은 판매가 현금 회수로 이어지는 속도가 더뎌졌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결국 비나텍은 영업으로 자금을 창출하기보다 외부에서 빌리거나 유상증자를 통해 현금을 확보하는 재무활동에 크게 의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5년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224.7억원으로,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 유출(-60.6억원)과 투자활동 현금 유출(-181.5억원)을 메우는 데 사용되었다.

실제로 비나텍은 최근 수년간 전환사채를 꾸준히 발행하며 자금조달을 이어왔다. 2024년 9월 2일에 발행된 1회차 영구 전환사채 200억원을 시작으로, 2026년 3월 20일에는 3회차 전환사채 410억원, 그리고 가장 최근인 2026년 8월 24일에는 4회차 전환사채 220억원을 발행 결정하며 총 83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조달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 전환사채의 주요 자금용도는 시설자금 및 일부 운영자금이었다.

특히 1회차 전환사채의 경우 발행 당시 잠재적 희석률이 7.93%에 달했으며, 3회차는 3.96%, 4회차는 3.74%의 희석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이러한 전환사채는 향후 주식으로 전환될 경우 기존 주주들의 지분 가치 희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 공시 이력을 보면 2025년 11월부터 2026년 3월까지 전환청구권 행사 및 제3자지정 전환사채 매수선택권 행사 등의 공시가 잇따라 접수되며 실제 주식 전환이 활발하게 이뤄졌음을 보여준다.

외부 감사의 시각에서도 비나텍의 재무 상태와 회계 처리에는 중요한 관심이 필요하다 는 신호가 포착된다. 회계법인은 2025년 감사보고서에서 '적정의견'을 제시했으나, 핵심감사사항(KAM)으로 '종속기업 손상검사'와 '영업권 현금창출단위 손상검사'를, 강조사항으로 '제3자지정 영구전환사채의 전환권 행사' 및 '전환사채의 발행' 등을 언급했다.

특히 2024년부터 2025년까지는 '특수관계자 거래의 재무제표 표시'가 핵심감사사항으로 지속적으로 지적된 바 있다. 이는 회사의 투자 활동, 재무구조, 그리고 특수관계자 거래가 재무제표 작성에 있어 중대한 회계적 판단을 요구하는 영역임을 시사한다.

대규모 수주와 이익 흑자 전환은 긍정적이지만, 영업활동 현금흐름의 지속적인 적자와 전환사채 의존도 심화는 우려스러운 지점이다. 이는 회사가 공격적인 외형 성장 및 설비 투자를 위해 불가피하게 외부 자금을 조달하는 과정일 수 있다. 실제로 비나텍은 2026년 8월 11일 타법인 주식 및 출자증권 취득 결정을 공시하는 등 투자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투자 및 성과가 현금 창출로 이어지는 시점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과 함께, 증가하는 부채 부담 및 잠재적 지분 희석에 대한 명확한 관리 방안을 주주들에게 제시할 필요가 있다. 매출채권 증가가 일시적인 현상인지, 아니면 구조적인 현금 회수 지연으로 인한 것인지에 대한 해명도 요구된다.

종합해 보면 비나텍은 매출 성장과 영업이익 흑자 전환이라는 긍정적인 지표 뒤에 영업활동 현금흐름 적자 심화, 전환사채를 통한 외부 자금조달 의존도 증가, 그리고 감사보고서상 중요한 회계적 판단 사항들을 안고 있다. 외형 성장이 실제 현금 창출력으로 이어지는지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며, 회사의 향후 재무건전성 및 주주가치 희석 방안에 대한 면밀한 확인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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