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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특집] '회복탄력성 환상' 깨는 기후 위기, 한국 공급망과 기업 전략은?

"전술적 공급처 변경은 위험 전가에 불과" 경고…엘니뇨·가뭄發 식량 위기 현실화

▲ 사진=기후 위기, 공급망 회복탄력성 전략 이미지출처: AI생성

▲ 사진=기후 위기, 공급망 회복탄력 이미지출처: AI생성

데일리연합 (Daily Union I SNSJTV) 임재현 기자 | 세계 주요 산업 경영진들이 급변하는 기후 위기 속에서 공급망의 '회복탄력성 환상(illusion of resilience)'에 대한 경고를 내놓고 있다.

최근 에디(edie)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근본적인 환경 시스템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단순히 공급처를 전술적으로 변경하는 것은 위험을 식품 부문 내에서 이리저리 옮기는 것에 불과하며, 진정한 회복탄력성을 위해서는 시스템 전반에 걸친 접근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이는 특정 지역의 일시적 현상이 아닌, 전 지구적 환경 변화가 초래하는 구조적 문제임을 시사한다.

실제로 기후변화는 이미 전 세계 공급망에 심각한 경제적 파장을 미치고 있다. 에너지 및 기후정보국(ECIU)에 따르면,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북미 전역에 걸쳐 엘니뇨 현상이 심화되면서 영국 수입품의 4분의 1가량, 약 170억 파운드(한화 약 29조 원) 상당이 위험에 처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기록적인 고온과 광범위한 가뭄이 유럽 전역을 휩쓴 여름 이후, 유럽연합(EU)의 6월 추정 수확량은 예상보다

900만 톤이 감소하여 재배 농가에 약 20억 유로(한화 약 3조 원)의 손실을 안겼다. 영국 역시 2026년 작물 수확량이 당초 예상보다 5억 5천만 파운드(한화 약 9천4백억 원) 줄어들고, 주요 작물 생산량은 올해 1,850만 톤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등 기후 위기가 현실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가시화하고 있다.

이러한 해외 기후 위기 사례는 비단 농산물 공급망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는 점에서 한국에 주는 함의가 크다. 전 지구적 환경 시스템의 악화는 광물, 에너지, 중간재 등 다

양한 원자재 공급에 불안정성을 초래하며, 이는 결국 제조업 중심의 한국 경제 전반에 걸쳐 생산 차질과 비용 상승을 유발할 수 있다. 해외 유수 기업 경영진들의 경고처럼, 기후 변화가 가져오는 위험은 더 이상 예측 불가능한 '블랙스완'이 아닌, 지속 가능한 기업 운영을 위한 ESG 경영의 핵심 의제로 자리 잡고 있다.

한국 산업은 해외 원자재 및 식량 수입 의존도가 높아 글로벌 공급망 변동성에 취약한 구조다. 엘니뇨와 같은 기후 현상으로 인한 생산량 감소는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이어져 국내 식품, 화학, 제조업 등 광범위한 산업 분야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것이다. 단순한 공급처 다

변화나 재고 확보를 넘어, 기후 변화에 대한 근본적인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강화하고, 원료 조달부터 생산, 유통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환경적 지속가능성을 통합하는 전략적 전환이 시급하다.

금융시장 또한 이러한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해외 주요 투자기관들은 이미 기업의 ESG 성과, 특히 기후 변화 대응 및 공급망 회복탄력성 수준을 투자 결정의 핵심 기준으로 삼고 있다.

한국 기업들이 기후 리스크에 대한 명확한 전략과 실행 계획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투자 자본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책임투자(Responsible Investment) 흐름에서 소외될 수 있다. 한국 정부 역시 기후 적응 정책 강화와 함께, 기업의 공급망 탄소 감축 및 기후 공시 의무를 강화하여 이러한 글로벌 흐름에 발맞춰야 할 때다.

특히 수출 중심의 한국 경제에서 공급망 규제는 기업의 경쟁력과 직결된다. 유럽연합(EU)의 공급망 실사 지침(CSDDD)과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은 기후변화 대응을 기업의 재무 성과만큼이나 중요한 요소로 평가하고 있다. 해외 바이어들은 더 이상 단순히 가격 경쟁력만을 보지 않고, 협력사의 환경 발자국, 자원 순환 노력, 그리고 기후 변화에 대한 시스템적 대응 역량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한국 기업들에게 ESG를 단순한 홍보 수단이 아닌,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필수 전략으로 재인식하게 한다.

따라서, 개별 기업 단위의 전술적 접근을 넘어, 국가 및 산업 차원의 시스템적 전환이 요구된다. 장기적인 '진정한 회복탄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순환경제 모델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화석 연료 의존도를 낮추는 에너지 전환에 속도를 내야 한다. 이는 단순히 환경 보호를 넘어, 미래 산업 경쟁력을 확보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는 핵심 기반이 될 것이다.

데일리연합은 ESG를 단순한 구호나 선언이 아닌, 기업의 생존과 성장을 좌우하는 핵심 동력으로 바라본다. 기후 변화가 야기하는 공급망 위험, 강화되는 해외 규제, 그리고 변화하는 투자 자본의 흐름은 이제 한국 기업과 정책 입안자들이 회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되었다.

이번 ESG 특집은 이러한 글로벌 트렌드를 심층 분석하고, 한국 경제와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며,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통찰을 제공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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