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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자연스러움의 미학, 김고은

이름 석 자 안에 베인 자연스러움이 스크린에도 그대로 투영된다. <계춘할망> 이후 약 2년 만에 관객들을 만난 김고은은 영화 <변산>을 통해 자신에게 어울리는 딱 맞는 옷을 찾았다. <변산>을 본 이들이라면 이런 김고은에게 어찌 또 한 번 반하지 않을 수 있을까. 

Editor 박주연 ㅣ Photo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몸무게 8kg 증량에 민낯…<도깨비> 털어낸 김고은의 변신 
지난 해 방영된 tvN 드라마 <도깨비> 신드롬 이후, 김고은에게는 환기의 시간이 필요했다. 그때 만난 게 이준익 감독의 <변산>이었다. 자유분방함을 추구하는 이준익 감독의 촬영 현장, 영화가 품은 특유의 유쾌함 때문이었을까. 김고은은 <변산>에 대해 “내게 필요했던 작품이고 힐링 그 자체였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화장기 없는 얼굴에 8kg가량 몸무게를 증량한 것도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복스럽고 친근한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김고은이 먼저 제안한 것이라고. 행복한 촬영 현장이었음을 거듭 강조한 김고은에게 <변산>의 작업은 어떤 추억으로 남아있을까.

Q. <변산>의 선미가 나이답지 않게 친숙하고 푸근하다. 할머니의 영혼이 깃든 것 같은 느낌마저 들었다. 어떻게 이 캐릭터를 완성했나. 
A. 무언가를 표현하는 게 쉬운 사람이 있는 반면, 누군가에게는 어려울 수 있는데 선미의 경우 후자라고 생각했다. 자신을 표출하고 튀는 행동을 하는 성격이 아니라서 학수(박정민)에게 접근하는 것이 이 친구에게는 굉장한 노력이었겠구나 생각했다. 그 노력을 하기까지 고민이나 과정이 있었을 것이고 선미가 내뱉는 말들도 신중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그런 고민들이 있기에 선미가 더 어른스러워 보였던 것 같다.

Q. 박정민 뿐만 아니라 김고은도 랩을 하지 않았나. 비록 노래방 신이었지만 윤미래의 ‘메모리즈’가 너무 강렬했다.  
A. 꽤 연습했다. (웃음) 사투리랑 안무 하면서 랩까지 병행해야 했다. 대사도 다 외워야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것처럼. 랩을 잘 소화하려면 ‘메모리즈(Memories)’ 자체를 잘 알아야 하지 않겠나. 혼자 반복적으로 듣고 따라하고 노래방에 가서도 불러봤다. 원래도 노래방을 좋아한다. 내게는 스트레스를 푸는 공간이라, 가끔 실제로도 영화에서의 모습이 나온다. 장르 불문 랩도 하고 창을 할 때도 있다. 내 애창곡은 윤미래의 ‘검은 행복’인데 영화에서는 ‘메모리즈’를 부르게 됐다. 현장에서는 무반주로 불러야 해서 나 빼고는 다들 즐겁지 않았을까.

Q. <변산>이 힐링이라고 하지 않으셨나. 스스로도 즐겁고 충분히 환기가 되는 현장이었나. 
A. 사실 촬영하면서 현장이 즐거웠으면 하는 바람이 내게는 가장 크다. 그래서 즐거운 현장이 될 수 있도록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는 노력을 해왔다. <변산>은 작품 자체가 유쾌하기 때문에 내게 주는 에너지가 분명했다. 배우들도 극중에서는 다 또래로 나와서 좀 더 자유롭고 편했다. 무엇보다 이준익 감독님이 자유롭게 열어주셔서 연기할 수 있었다.

Q. 청춘이라는 키워드가 <변산>의 핵심인데, 연기를 한 배우 입장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하는 영화인 것 같나.  
A. 사는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 강압적으로 무언가 보여주거나 감정을 강요하는 영화도 아닌 것 같고 보는 분들이 편안하게 보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흘러가는 대로 느껴지는 미세한 감정의 차이가 있다. 슬프거나 웃기거나, 관객분들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영화 <변산>에서 김고은은 서울에 사는 학수(박정민)를 고향 변산으로 다시 끌어들이는 선미 역을 맡았다. 수수한 민낯으로 구수하게 내뱉는 사투리 ,능청스럽지만 사랑스러운 표정 연기는 그간의 모습과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이준익이 판을 깔고, 박정민이 함께 놀고…최고의 근무환경
유쾌하고 정겨운 정서가 깃든 영화 <변산>처럼, 이준익 감독이 지휘하는 곳은 배우들에게 늘 최고의 현장으로 회자된다. 김고은 또한 이준익 감독과의  작업에 “힘이 났다”고 회상했다. 배우들이 제 기량을 뽐낼 수 있게 이준익  감독이 먼저 판을 깔았고 김고은, 박정민 등 배우들이 마음껏 뛰놀며 긍정의 에너지를 발산했다. 동료 배우 이전에 한국종합예술학교 선후배였던 김고은과 박정민은 오래 알고 지낸 기간만큼 영화 안에서도 찰진 ‘앙숙 케미’를 선보이기도 했다.

Q. 이준익 감독이 ‘김고은이 다 알아서 연기했다’고 했다. 현장에서 어떤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연기했나.  
A. 연기하기 전까지 디렉션을 안 주셨던 것뿐이다. 배우가 이 역할을 가장 잘 안다고 생각하시는 주의라, 감독님은 내가 준비한 걸 먼저 지켜봐주신다. 다만 극과 상관없이 튀는 부분이 있으면 다듬어주신다. 감독님 자체가 웃는 상이라 단 한 번도 현장에서 기분 나빠 보였던 적이 없던 것 같다. 내가 걱정했던 부분에 대해서도 스스로가 어리석었구나 생각할 만큼 웃어 넘기셨다. 현장에서 늘 에너지가 넘치고 즐거워하시는 걸 보면서 부럽다는 생각을 했고, 나 또한 저 마음을 간직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현장을 아우르는 긍정의 에너지가 이준익 감독님의 힘인 것 같다.

Q. 박정민 배우와의 연기 호흡은 어땠나 
A. 일단 너무 기대를 했다. 학교 선후배 사이로 친하기도 했지만 배우로서  굉장한 존경심이 있었다. <파수꾼> 당시 관객 무대인사에 참석할 정도로 팬이 었다. 연기를 잘 하고 또 함께 연기하고 싶다는 마음은 늘 있었지만 마음처럼 할 수 있는 확률이 적지 않나. 그런데 <변산>에서 만난다고 했을 때 너무 기뻤고 나만 잘하면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박)정민 오빠뿐만 아니라, 장항선 등 선배들과의 호흡도 너무 좋았다. 저녁 식사 전에 보통 촬영이 끝나면 스태프, 배우들과 다 같이 시간을 보냈는데 노는 분위기라 굉장히 즐거웠다.

Q. 연기하면서 느낀 박정민의 매력이 있다면?  
A. 서로가 칭찬을 못 견뎌하고 낯간지러워 한다.(웃음) 그래도 얘기해보자면, 자신의 재능에 절대 안주하지 않고 120%의 노력을 하는 사람이다. 옆에서 보면 저러다 무슨 일 나는 것 아닌가 싶을 정도로 몰입을 하더라. <변산> 촬영 후반부에도, 어디 아플 것 같아서 조금만 쉬엄쉬엄하라고 얘기할 정도였다. 몰입력과 책임감이 최고다. 노력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배우다.

“계속 성장하고 싶고 발전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요즘은  ‘프로란 무엇인가’ 라는 고민거리가 하나 생겼다. 배우는  프로여야 하는 게 일이니까. 내가 한 작품과 역할이  누군가로부터 공감을 얻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제2의 김고은? “이제 그만!” 외친 그녀의 속사정 
벌써 데뷔 6년차. 그동안 영화 <몬스터>, <차이나타운>, <협녀> 드라마 <치즈 인 더 트랩>, <도깨비> 등 다양한 작품에 임했지만 그의 데뷔작 <은교>(2012)에서의 강렬함을 잊지 못하는 대중들이 많다. 그래서일까, 한국종합예술학교 출신의 배우이거나 데뷔작으로 톡톡히 눈도장을 찍은 신인들에겐 여지없이 ‘제2의 김고은’ 타이틀이 붙었다. 대표적으로 박소담, 김태리, 전종서 최근 <마녀>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김다미 등이 그 주인공. 김고은은 <은교>에 대해 “내 데뷔작이지만 대표작이기도 하다. 김고은에게 굳이 <은교>를 지워야할 필요가 있나”고 말하면서도 “제2의 김고은 수식어만큼은 제발 참아달라”고 부담감을 호소하기도 했다.

Q. ‘제2의 김고은’이란 수식어가 그토록 부담스러운가. 
A. 내가 정말 어떻게 하면 좋겠나.(웃음) 그 수식어가 너무나도 부담스럽다. 내 경우, 드라마 <도깨비>를 통해 인지도가 생기기 시작했고 당시 그것에 대한 책임감을 느꼈다. 물론 내가 잘했다기보다는 김은숙 작가님, 공유 선배 덕분에 생긴 신드롬이라고 생각하지만 나에게 차기작을 주시는 분들도 어쨌든 기대치가 있지 않겠나. 그런 부분에 책임감을 느낀다. 나 또한 그 배우들과 같은 입장이다.

Q. 벌써 데뷔 6년차다. ‘책임감’에 대해 언급했는데 신인 때와 지금은 목표와 이상향이 완전히 달라졌을 것 같다. 
A. 처음부터 내게 뚜렷한 목표는 없었다. 단 한 가지, 계속 성장하고 싶고 발전하고 싶은 욕심은 있다. 요즘은 ‘프로란 무엇인가’ 라는 고민거리가 하나 생겼다. 배우는 프로여야 하는 게 일이니까. 내가 한 작품과 역할이 누군가로부터 공감을 얻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Q. 김고은 하면 떠오르는 게 ‘자연스러움’ 인 것 같다. 김고은 만의 매력이자 경쟁력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최근에 민낯 화보도 찍지 않았나. 
A. 사실 외모에 대한 악플이 엄청 많다. 욕을 많이들 하신다.(웃음) 그런데 속상하고 상처를 받기 보다는 ‘그렇게 생각들 하시는 구나’ 편하게 생각하려고 한다. 똑같은 예쁨을 가져야만 예쁨인가? 각자의 아름다움이라는 게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본인이 가진 아름다움을 드러낼 때 가장 아름다운 게 아닌가 생각한다. 의도치 않게 논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되도록 SNS를 통해 의견을 밝히지 않는 편인데, 화보는 말이 아니라 보여주는 거니까 내 가치관이나 표현이 가능해 최근 민낯 화보를 찍기도 했다. 전문 스타일리스트가 있으면 진짜 자연스러움에서 멀어지게 될까봐 일부러 노 메이크업, 노 스타일링으로 진행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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