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연합 (SNSJTV. 아이타임즈M) 곽중희 기자 | 아트테크 업체 갤러리K(갤러리케이, 의장 김정필)의 사기 의혹이 일파만파 커지면서 갤러리K와 업무제휴를 맺었던 롯데렌탈(089860, 대표이사 최진환) 등 제휴사에도 불똥이 튀고 있다.
갤러리K는 롯데렌탈 등 다수 렌탈사와 업무제휴를 맺고 ‘아트노믹스 장기할부 상품’을 출시해 최대 1억, 최장 36개월 할부로 판매해온 것으로 알려진다.
본지 취재에 따르면, 최근 갤러리K로부터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모인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롯데렌탈 묘미를 통해 갤러리K와 계약했는데, 이후 피해를 입었다는 글들이 게시됐다.
피해를 입었다는 한 네티즌은 “롯데렌탈 묘미를 통해 갤러리K와 계약하고 할부금을 계속 내고 있었다. 사태가 터진 후 갤러리K로부터 투자금을 받지 못하고 있는데 묘미에 렌탈 비용이 계속 나가서 억울했다. 혹시 모르는 분들은 빠르게 조치할 필요가 있다”고 호소했다.
지난달 14일 금융감독원 홈페이지에도 비슷한 민원이 접수됐다. 민원인은 “롯데렌탈 묘미를 통해 아트테크 상품을 계약했지만 7월부터 약속된 렌탈 비용이 들어오지 않고 있다. 많은 이들이 피해를 보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책임이 있는 갤러리K와 롯데렌탈 쪽에 어떤 이득도 돌아가도록 조치해달라”고 요청했다.
본지 취재 결과, 현재 롯데렌탈 묘미에서 갤러리K의 아트테크 상품은 판매되고 있지 않으며, 렌탈 할부금 청구도 9월 6일을 기준으로 잠정 중단된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렌탈 관계자는 “이런 사태가 발생하리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했다. 의혹이 불거진 후 갤러리K 측에 입장을 물었고, (갤러리K 측으로부터) 지적사항이 과장되거나 사실과는 다르다는 내용과 함께 외국계 투자사에서 대규모 자금 투입을 통해 향후 경영을 정상화해 고객들께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갤러리K의 경영 상황과 법률관계 등 구체적 사실관계가 확인될 때까지 피해를 주장하는 고객님들의 고충을 고려해 잠정적으로 관련 할부금 지급청구를 보류하기로 했다”며 “고객들과 회사 간 미술품 판매 법률관계가 확인되는 대로 고객들께 다시 연락하고 할부금 지급 청구 재개 및 기타 필요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갤러리K가 렌탈을 이용해 아트테크 상품을 판매했고, 이후 피해자가 나왔으므로 제휴를 맺은 롯데렌탈에도 도의적 책임이 있어 피해자 구제에 힘써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금융소비자연맹 강형구 금융국장은 “아트테크에 투자한 사람들 중에는 갤러리K보다 롯데렌탈 등 유명 기업의 이름을 보고 안심하고 투자를 한 이들도 많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갤러리K가 알려진 렌탈사와 제휴를 맺었다고 홍보했다면, 롯데렌탈의 이름을 영업에 이용했다고도 볼 수 있다. 책임 여부는 따져봐야겠지만, 금융 상품처럼 판매했고 새로운 분야였기에 제휴를 맺을 때 (롯데렌탈 측에서) 좀 더 신중히 검토했어야 한다고 본다. 피해자가 계속 늘어나고 갤러리K 상황이 나빠지고 있다면 (롯데렌탈 측도)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인 건이고, 실질적으로 각 법인 간의 책임 여부는 피해자의 사례와 계약 건마다 모두 다를 수 있기에, 실제 피해 구제나 집단 분쟁 신청이 접수된 후 조정 과정이 진행돼봐야 (법적 책임 여부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갤러리K는 연매출 600여억 원대를 자랑하며 미술품과 금융을 결합한 아트테크 상품을 홍보해왔다. 하지만 올해 6월경 제휴 작가료 미지급, 투자금 미반환 등피해를 호소하는 이들이 늘어나며 사기 의혹이 불거졌고, 이후 국세청과 경찰로부터 조사를 받았다. 최근에는 회사의 대표인 김정필 의장이 해외로 도피한 소식이 언론을 통해 전해지며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한편, 갤러리K는 롯데렌탈 외에도 LG전자 등 다수 기업과 제휴를 맺고 아트테크 상품을 판매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가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본지는 갤러리K의 아트테크 상품과 제휴를 맺었던 기업들에 대한 취재를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