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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소방 로봇·AI, 이제 ‘시범’아닌 ‘상시 전력’으로...4족보행 로봇, 화재순찰 로봇, 저상 소방차

전통시장·지하공동구·지하주차장… 대도시 사각지대
해외는 ‘무인화+원격진압’ 확산, 통신·데이터·운영 체계에 성패 달려
기술은 빠르고, 현장은 보수적… 신뢰·책임·인력전환이 관건

 

데일리연합 (SNSJTV) 박영우 기자 | 서울특별시 소방재난본부는 2일 로봇과 인공지능(AI)을 포함한 첨단기술을 활용해 재난 대응 체계를 고도화하는 내용을 담은 2026년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업무계획에서 로봇과 인공지능(AI)을 ‘시범’이 아니라 ‘상시 전력’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방향을 분명히 했다. 핵심 전략은 첨단기술, 맞춤형 장비, 마음돌봄(심리지원)이다.

그러나 실제 현장 파급력은 기술보다 운영 방식의 변화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시가 주목한 대상은 대도시 특유의 재난 사각지대다. 전통시장은 야간 무인 시간대 초기 감지가 어렵고, 지하 공동구는 유독가스와 시야 제한으로 소방대원 진입 자체가 위험하다. 지하주차장은 층고와 경사로 문제로 대형 장비 접근이 반복적으로 제한돼 왔다.

 

4족보행 로봇, 화재순찰로봇, 군용 플랫폼 기반 저상 소방차를 하나의 패키지로 제시한 배경이다.

 

미국 등 해외 소방 현장은 이미 다음과 같은 흐름으로 한국보다 빠르게 도입되어 진행되고 있었다. 

 

첫째, 대원이 진입하기 전 로봇이 먼저 투입돼 위험을 수치화하는 정찰·탐지형로봇의 확산이다.

둘째,  고열·폭발 위험 환경에서 대원 대신 물과 포를 분사하는 원격진압형 무인차량의 활용이다.

셋째, 대형 재난 시 신고 폭주를 분류하는 자동 접수·분류 시스템이다.

 

서울 소방재난본부의 계획도 이 세 가지 흐름을 동시에 적용하려는 시도로 평가된다.

 

4족보행 로봇의 경우 해외에서는 이미 실증 사례가 축적돼 있다.

미국 보스턴 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의 스팟(Spot)은 화재 이후 구조물 점검과 재난 현장 조사에 활용돼 왔다. 뉴욕 소방국(FDNY) 역시 위험 지역 수색 목적의 로봇 도입을 공개적으로 검토한 바 있다.

 

다만 해외 사례는 기술 도입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점도 보여준다. 감시 논란과 사회적 수용성 문제가 동시에 제기됐고, 투명한 목적 설정과 소통이 필수 과제로 지적됐다.

 

서울이 지하 공동구 등 ‘대원 진입이 불가능한 공간’으로 활용 범위를 명확히 한 점은 제도적 정당성을 확보하는 데 유리한 요소다.

 

원격진압 로봇은 인명 보호 효과가 더욱 직접적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방국(LAFD)은 폭발 위험 화재에서 로봇을 대원 대신 투입하는 전략을 공식화해 왔다.

 

최근에는 중국계 기업 딥 로보틱스(DEEP Robotics)가 4족보행 물대포형 소화 로봇을 공개하며 ‘인원-화점 분리(인명과 화재 분리)’ 개념을 강조하고 있다.

 

서울의 화재순찰로봇이 탐지, 신고, 초기진압까지 담당하도록 설계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AI 119 콜봇(인공지능 119 자동응답 시스템)은 해외 911 자동화 시스템과 유사하지만, 핵심 쟁점은 운영 통제다. 사고 유형을 자동 분류하고 긴급도를 판단하는 과정에서 오분류 가능성, 장애 발생 시 백업 체계, 데이터 관리가 함께 설계돼야 한다. 기술 자동화가 확대될수록 책임 소재는 더 명확해져야 한다.

 

통신 인프라도 중요한 변수다. 4족보행 로봇에 라이다(LiDAR)와 다종 가스 센서를 탑재해도 영상과 데이터가 안정적으로 전달되지 않으면 현장 활용도는 급격히 떨어진다.

 

서울이 프라이빗 5G 적용을 언급한 것은 재난 현장이 곧 통신 음영이기 때문이다. 로봇 운용은 곧 통신 운용이라는 점에서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군용 소형전술차량 K351 기반 저상 소방차는 서울형 지형 제약을 고려한 장비다. 지하주차장 진입이 가능한 차체 조건에서 수조 용량을 확대하고, 열화상 카메라를 활용해 시야가 확보되지 않는 상황에서도 주행과 진압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해외에서도 최근 대형화보다 접근성을 중시하는 흐름이 뚜렷하다.

 

결국 관건은 기술이 아니라 운영이다.

 

로봇이 감지한 정보를 지휘 체계가 어떻게 표준화된 판단으로 연결할지, 사이버 보안과 장애 대응을 어떻게 확보할지가 핵심 과제다.

 

로봇 도입은 단순한 장비 추가가 아니라 인력 역할의 변화다. 서울이 실화재 훈련장과 심리 상담 인프라를 동시에 추진하는 것도 기술 전환기에 발생할 수 있는 현장 부담을 고려한 조치로 해석된다.

 

서울 소방의 로봇·AI 전략은 장비 도입 자체보다, 재난 대응 체계를 어떻게 재설계하느냐에 따라 평가가 갈릴 것이다. 사각지대를 없애는 핵심은 로봇을 중심으로 한 '운영 능력'에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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