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연합 (SNSJTV. 타임즈M) 최민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여성가족부를 ‘성평등가족부’로 확대·개편하겠다는 공약을 다시 꺼내 들었다.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관련 입장을 밝힌 그는 “성평등은 통합과 포용, 지속 가능한 사회를 실현하는 핵심 가치”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유세 도중 기자들과 만나 “지난 대선에서도 여성가족부의 명칭을 바꾸고 역할과 기능을 확대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며 “이번에도 같은 기조로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성만을 위한 부처가 아닌, 모든 성별을 포괄하는 정책 설계를 위해 명칭과 운영 방향을 조정하겠다는 취지다.
그는 "여성의 임금이 동일 노동에도 적다든지 하는 일이 여전히 있다"며 성차별 현실을 인정하면서도, “여성가족부를 폐지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균형 있는 접근’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총량적으로는 여성이 차별받는 것이 사실이지만, 공무원·교사·변호사 시험 등 특정 영역에서는 여성이 우위를 점하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이어 “특정 영역에서는 남성을 보호할 필요도 있다”며 “‘소수 성 할당제’가 여성뿐 아니라 남성에게도 유리하게 작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성차별 이슈에서 남성 역시 소외감을 느끼는 지점이 있다는 점에서 정책 설계 시 보다 섬세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그는 차기 내각 구성 시 “성별·연령별 균형을 고려하겠다”고 밝혔으며, 성평등 거버넌스 추진 체계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과거 공약과 현실 사이의 간극을 솔직히 인정하는 모습도 보였다. “지난 대선 때 ‘소수 성’을 30% 이상 임명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문재인 정부도 이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며 “이번에는 지킬 수 없는 약속은 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세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공개적으로 명시하긴 어렵지만, 30%를 넘기는 것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날 TV 토론회에서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여성 신체를 빗댄 노골적인 표현을 사용한 데 대해선 “그냥 안타깝다는 정도로만 말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이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정치가 국민의 품격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대선이 혐오와 비방으로 점철되고 있다.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 부끄럽다”고 밝혔다. 그리고 “분열의 정치를 멈추고, 품격 있는 언어와 태도를 되찾자”며 정치권 전반에 자성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