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연합 (SNSJTV. 타임즈M) 곽중희 기자 |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다시 정권을 잡은 이때,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정책은 어떤 변화를 맞이할까?
ESG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밝혀온 트럼프의 정책 변화는 글로벌 투자 시장과 기업 전략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그러나 ESG가 단순한 정치적 이슈를 넘어 장기적인 산업 및 금융 시장의 구조적 요소로 자리 잡았다는 점에서, ESG의 흐름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의 ESG 정책, 규제 완화 vs 경제 논리
트럼프는 ESG를 규제로 인식하고 반대 입장을 취해왔다. 특히, 네거티브 스크리닝(특정 산업을 배제하는 투자 방식)과 같은 ESG 투자 방식이 경제 성장과 자유 시장 원칙을 훼손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기업이 지속적으로 운영되는 한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요소는 무시할 수 없는 필수 요인이다.
트럼프가 ESG를 반대한다고 해도 기업의 장기적인 가치 평가에는 여전히 ESG 요소가 반영될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기업이 동종업계(Peer Group)와 비교될 때, 지배구조(G) 개선 여부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무시할 수 없다. 따라서 ESG 자체가 사라질 가능성은 낮다.
IRA 폐지 가능성, 현실적 조정에 무게
트럼프는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한 IRA(인플레이션 감축법)를 폐지하겠다고 공언했다. IRA는 전기차 및 친환경 산업에 대한 보조금 정책을 포함하는 핵심 법안이지만, 경제적 이점과 산업적 이해관계를 고려할 때 완전 폐지는 어려울 전망이다.
공화당 내에서도 재생에너지 투자를 지지하는 의원들이 많아 IRA가 전면 폐지될 가능성은 낮으며, 일부 조항만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배터리 공장과 재생에너지 프로젝트가 집중된 지역에서는 IRA의 유지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탄소 규제와 보호무역... ESG, 새로운 무역 장벽
트럼프는 기후변화를 믿지 않지만, 탄소 규제를 보호무역의 수단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해외에서 제조된 제품에 탄소 배출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이는 한국과 같은 수출 중심 국가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한국 기업들이 국내에서 받은 탄소배출권 할당이 해외에서는 보조금으로 간주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무역 제재의 빌미가 될 수 있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이 미국 상무부의 상계관세 부과에 반발해 제소했지만 패소한 사례는 ESG가 글로벌 무역에서 하나의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전력망 및 원자력 투자, ESG의 새로운 기회
트럼프 행정부 1기 때도 전환금융(기존 산업을 친환경적으로 바꾸는 투자)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특히, 원자력(SMR), 탄소 포집(CCUS), 전력망 강화 등의 분야는 ESG 논란과 무관하게 지속적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
에너지 전환 확대에 따라 전력망 투자 규모는 2026년까지 연평균 5.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미국 정부도 전력망 개선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AI 및 IoT 기반의 스마트 그리드 기술 도입이 가속화되면서, 관련 기업과 투자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기차 의무화 폐지? 연비 규제는 유지
트럼프는 전기차 의무화 폐지를 주장하고 있지만, 이는 실질적으로 자동차 배출가스 및 연비 규제 완화를 의미한다. 하지만 연비 규제 자체가 전면 철폐될 가능성은 낮으며, 일부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행정부는 오바마 정부가 도입한 자동차 배출 기준을 완화한 바 있으며, 이번에도 연비 기준을 낮추는 방식으로 전기차 보급 정책을 수정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미국 내에서도 전기차 인프라 확충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산업 자체의 성장세를 완전히 막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ESG의 미래: 변화하는 투자 전략
트럼프 시대가 오더라도 ESG 자체가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ESG 투자 방식이 변화할 가능성이 있으며, 특히 네거티브 스크리닝 방식은 줄어들고 원자력, 탄소 포집(CCUS), 전력망 투자 등 일부 산업이 ESG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 핵심 투자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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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망 투자 (스마트 그리드, 재생에너지 송전망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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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SMR) 및 탄소 포집(CC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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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ESG 산업(IRA 관련 인프라, 에너지 저장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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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 규제와 관련된 산업 (탄소 배출 감축 기술, 친환경 소재 등)
▶ 주요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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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 갈등으로 인한 ESG 규제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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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 리스크로 인한 공급망 점검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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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투자 방식 변화로 인한 시장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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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A 및 연비 규제 변화로 인한 전기차 산업 영향
트럼프 시대의 ESG 정책 변화는 단순히 환경 보호 논쟁을 넘어 글로벌 무역과 산업 구조의 변화를 의미한다. 기업들은 ESG의 변화를 면밀히 분석하고, 새로운 투자 기회를 발굴하는 전략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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