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연합 (SNSJTV. 타임즈M) 윤태준 인턴기자 | 2023년 삼부토건(코스피 001470, 회장 이일준) 주가가 5배 가까이 급등했다. '우크라이나 재건' 테마주로 묶이며 주목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후 90% 가까이 폭락하며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금융감독원은 주가 조작 정황이 포착됐다며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특히 삼부토건의 주요 관계자들이 100억 원 이상 차익을 실현한 사실이 드러났으며, 이번 사건이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태의 '제2막'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삼부토건, 어떤 회사인가?
삼부토건은 1948년 설립된 토목건설업체로, 도로, 지하철, 항만, 방파제 등 인프라 건설을 주력 사업으로 한다. 우크라이나 재건과의 연관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해외공사 실적은 2017년 파키스탄에서 수행한 약 66km 규모 도로 공사가 전부다.

게다가 해당 프로젝트를 위해 설립된 해외 법인조차 현재 영업을 하지 않는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부토건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의 핵심 기업으로 급부상했다는 점에서 시장의 의심이 커지고 있다.
재무제표 역시 상장폐지를 그동안 당하지 않은게 다행일 정도로 매우 망가진 상태이다.

주가 급등의 전말
삼부토건이 우크라이나 재건 테마주로 떠오른 것은 2022년 6월, 유라시아경제인협회와 우크라이나 재건 관련 MOU를 체결하면서부터다. 그러나 당시에는 주가가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주가가 본격적으로 급등한 것은 2023년 5월부터다. 특히 급등 직전, 거래량이 평소보다 무려 162배 이상 증가했다. 더욱이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에 연루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5월 14일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삼부 내일 체크"라는 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면서 의혹이 짙어졌다.
이종호 씨는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 연루 의혹을 받는 인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종호의 해명, 신빙성 있나?
이종호 씨는 국회 청문회에서 '삼부 내일 체크'가 골프 3부"를 뜻하는 말이었다고 해명했다. 골프장은 운영 시간대를 나눠서 구분을 한다. 예를 들면, 1부(6~9시), 2부(9~12시), 3부(12~3시) 이런 식이다.
그런데, 보통 골프장 운영시간대를 지칭할 때는 숫자를 사용한다, 1부, 2부, 3부 이런 식으로 말이다. 그렇기에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언급한 삼부가 골프 3부를 의미한다는 것은 신뢰성이 없다. 예를 들면, '일부 체크하고'라고 말할 때, 그 누가 골프장 1부를 떠올릴 수 있을까?

'내일 삼부체크'.. 이후 바로 정부-우크라이나 만남
이종호 씨의 발언이 나온 직후 정부의 움직임도 석연치 않다. '삼부 내일 체크' 메시지가 공개된 다음 날, 우크라이나 영부인이 방한했다. 곧이어 대한민국 정부는 우크라이나와 차관 협정에 가서명했으며, 이후 우크라이나와의 관계가 급격히 가까워졌다는 뉴스가 쏟아졌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우크라이나 재건 테마주인 삼부토건이 주목받으며 주가는 폭등했다.
그리고, 불과 일주일 후, 원희룡 당시 국토교통부 장관이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 관련 회의에 참석했다. 일련의 움직임이 너무나 빠르게 진행되었다는 점에서 주가 조작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주가 급등 후 내부자들, 대규모 매도
만약 삼부토건의 주요 주주들이 주가 급등 후 주식을 매도하지 않았다면, 단순한 테마주 급등 현상으로 넘길 수도 있었다.
그러나 내부자들은 최고점에서 무려 264억 원 규모의 주식을 매도했으며, 이 과정에서 단 한 명도 매수를 하지 않았다. 마치 모든 내부자가 급등이 일시적일 것임을 미리 알고 있었던 것처럼 보이는 대목이다. 금감원은 "내부자들의 시세차익은 무려 100억원 이상이 된다"라고 언급했다.

삼부토건은 해외 토목 실적이 극히 미미한 데다 재무 상태도 부실한 업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 재건의 대표 업체로 부상했고, 여기에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이 언급된 점, 이후 정부의 움직임이 급박하게 진행된 점 등이 맞물리면서 주가 조작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금융당국의 철저한 조사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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