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연합 (SNSJTV) 정상규 기자 | 중동의 전운이 짙어지는 가운데 이란이 예상을 깨고 전투 중단 가능성을 언급해 그 배경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현지 시각으로 지난달 31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이 재발하지 않는다는 확실한 보장이 있다면 현재 진행 중인 전투를 끝낼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는 그간 강경 일변도로 치닫던 이란의 입장 변화를 시사하는 것이어서, 4월 1일 오늘 국제 사회는 이 발언의 진의와 향후 파장을 다각도로 분석하고 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연합 정상회의 상임의장과의 전화 통화에서 이 같은 뜻을 전하며, 현재의 긴박한 상황을 정상화할 유일한 해결책은 침략자들이 군사 행동을 즉각 중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란은 어떤 단계에서도 긴장이나 전쟁을 추구한 적이 없으며, 필요한 조건 특히 공격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확실한 보장이 마련된다면 이 전쟁을 끝낼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는 이란이 벼랑 끝 전술을 구사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전쟁의 장기화에 대한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실제로 최근 이란은 국제 사회의 고강도 제재와 전쟁 비용 부담이 겹치며 초인플레이션에 직면해 있다. 민심 이반이 심각한 수준에 도달하자, 페제시키안 대통령으로서는 대외적 항전보다는 내부 안정을 최우선으로 고려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최근 이스라엘의 정밀 타격으로 이란 내 주요 방공망과 군사 시설이 큰 피해를 본 것도 태도 변화의 결정적 원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주변국 내 미군 기지에 대한 공격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강변했다. 그는 이란은 주변국의 주권을 존중해 왔으며 이들 국가를 공격하려는 의도를 가진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해당 국가들이 자국 영토가 이란에 대한 공격에 이용되는 것을 막아야 할 국제적 책임을 다하지 않았기 때문에 타격이 불가피했다는 논리를 펼쳤다.
아울러 유럽연합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을 규탄하는 데 소극적이었던 점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번 사태는 법치주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자 유럽연합이 수호해 온 원칙들에 대한 침해라고 꼬집으며, 유럽연합이 이란에 대해 파괴적인 접근을 취하기보다 국제법에 기반해 정책과 입장을 조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코스타 의장은 유럽연합 국가들은 이란에 대한 공격을 지지한 적이 없으며 이를 국제법과 규칙 위반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역내 대립이 초래할 부정적인 정치 경제적 파급 효과에 깊은 우려를 표하고 무력 충돌 종식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결국 중동의 시계가 멈춰 선 듯 보이지만 수면 아래에선 치열한 수싸움이 벌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발언은 벼랑 끝에 선 국가를 구하려는 마지막 외교적 도박일 수 있다. 하지만 미국과 이스라엘이 요구하는 대리 세력 중단과 실질적인 무장 해제 조치가 선행되지 않는 한, 이란이 내건 공격 재발 방지 보장이라는 조건은 충족되기 어려워 보인다.
따라서 이번 발언은 국제 여론을 아군으로 돌려 이스라엘의 추가 공격을 지연시키려는 시간 벌기 전략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본지는 앞으로 전개될 조기 대선 정국과 맞물려 한국의 중동 통상 전략이 어떻게 재편될지, 그리고 이번 사태가 국내 유가 및 물가에 미칠 파장을 끝까지 추적 보도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