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의 설계자 자하 하디드(1950~2016)가 별세했다. 자하 하디드 건축사무소는 "31일 오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심장마비로 갑작스럽게 숨졌다."고 밝혔다.
자하 하디드는 중동출신 여성으로서 최초로 프리츠커건축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건축가이다. 프리츠커상은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린다. 2004년 여성 최초로 자하 하디드가 수상을 하였다. 또한 2014년에 아제르바이잔 바쿠의 하이데르 알리예프 컬처센터로부터 박물관 디자인상 최고상을 받았다. 이 역시 여성으로서 최초로 받은 상이다.
이렇듯 자하 하디드에게는 '최초'라는 수식어가 항상 따라다닌다.
자하 하디드는 1950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태어났다. 하디드는 영국 건축협회 건축학교와 렘 콜하스의 메트로폴리탄 건축사무소(OMA)를 거쳐 1979년 런던에 자신의 건축사무소를 설립하였다.
하히드의 건축물의 특징은 '곡선'과 '비정형 구조'이다. 이는 우리에게 친숙한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하디드는 이러한 곡선과 비정형 구조를 활용해 독창적인 아름다움을 만들어 낸다. 하지만 그 이면에 많은 비난을 받기도 했다. 설계대로 건축물을 짓는데 기술적이 어려움이 많고 예산 또한 많이 들기 때문이다.
하디드는 2020년 도쿄 올림픽 주경기장도 설계했지만 일본 정부에서 예산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설계를 백지화 하기도 했다.
피터 팔럼보 프리츠커 건축상 심사위원장은 "세계적인 건축계의 지도자를 잃었다"며 고인을 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