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연합 (SNSJTV. 타임즈M) 곽중희 기자 | 현대제철(코스피 004020, 대표이사 서강현) 포항공장에서 20대 계약직 노동자가 작업 중 추락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안타까운 사고로 노동자 안전과 현대제철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안전의 총 책임자인 서강현 사장은 현지 투자를 위해 미국에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공장 비정규직 노동자 사망.. "구조적 안전 문제 방치"
지난 14일 현대제철 포항공장에서 대형 제강로 전극에 부착된 불순물을 제거하는 작업 중 한 노동자가 10미터 높이에서 추락해 사망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이하 금속노조)은 18일 고용노동부 포항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제철의 안전관리 부실을 강하게 비판하며, 특별근로감독을 요구했다.
금속노조에 따르면, 사고 현장은 노동자가 추락 방지 안전고리를 체결할 수 없는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었다. 작업 표준서에는 추락 방지 조치가 필요하다고 명시되어 있었지만, 실제로는 작업 속도와 환경상 체결이 어렵거나 오히려 폭발 위험을 높이는 등 현실적인 한계가 있었다는 것이다.
노조 관계자는 “2010년부터 올해 2월까지 현대제철에서 53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다”며,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에도 6명의 노동자가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이번 사고 역시 명백한 안전보건 조치 미비로 발생한 사망사고로, 회사와 경영진을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대제철 측은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며 사고 경위 파악과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서강현 사장, 사망사고 논란 속 공장 투자 미국행
한편, 현대제철은 미국 현지 생산 거점 마련을 검토하는 가운데 서 사장이 최근 루이지애나주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주정부와 협상을 진행하며 현지 공장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는 모습이다.

18일 전자신문 보도에 따르면, 서 사장은 루이지애나주에서 현지 제철소의 지분 구성과 법인세 등 각종 세제 혜택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제철이 미국 공장 투자를 검토하는 이유는 미국의 쿼터제 폐지 및 수입 철강 25% 관세 부과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서 사장은 지난해 4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글로벌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 생산거점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제철이 루이지애나주에 제철소를 건설할 경우 해외에서 처음 쇳물을 생산하는 사례가 된다.
그러나 현대제철이 국내에서 노동자 안전 문제로 논란이 되는 시점에 해외 투자를 집중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업의 성장은 해외 투자가 아닌 노동자의 생명을 보호하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며, “경영진은 노동자의 안전보다 해외 투자에만 집중하고 있는 듯하다”고 비판했다.
현재 현대제철은 국내에서 노동자 사망 사고로 인한 논란과 미국 공장 투자라는 두 개의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다. 기업의 글로벌 확장은 필수적이지만, 노동자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 역시 ESG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사회적 책임이다.
현대제철이 국내 사업장에서의 안전 대책을 강화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번 사고가 현대제철의 안전관리 체계를 재점검하는 계기가 될지, 아니면 또 다른 노동자의 희생을 불러올지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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