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연합 (SNSJTV. 타임즈M) 박해리 기자 | 유럽연합(EU)이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공시 의무 강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글로벌 기업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는 기업들의 복잡한 ESG 데이터 수집 및 보고 부담을 경감시키는 동시에, 공시 정보의 정확성과 신뢰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려는 EU의 선도적인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기존 ESG 공시는 기업들이 수많은 데이터를 수동으로 취합하고 분석하는 과정에서 높은 인적, 시간적 비용을 초래하는 한계가 있었다. 또한, 표준화되지 않은 보고 방식과 데이터의 일관성 부족은 투자자들의 정보 해석에 어려움을 주었으며, 이른바 '그린워싱'과 같은 불투명한 관행을 조장할 수 있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EU는 이러한 문제점들을 극복하기 위해 AI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AI 기반 ESG 공시 시스템은 기업의 지속가능성 관련 데이터를 자동으로 수집하고 분석하는 데 강력한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예를 들어, 공급망 전반의 탄소 배출량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추적 및 예측하고, 협력업체의 노동 관행 준수 여부를 문서 분석을 통해 자동으로 검증하며, ESG 관련 법규 변화를 빠르게 감지하여 기업에 경고하는 등의 기능이 가능해진다. 이는 인적 오류를 최소화하고 데이터의 객관성을 확보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기업들에게 새로운 도전과 기회를 동시에 제공한다. 초기 AI 시스템 구축 및 통합에 상당한 투자가 필요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공시 비용 절감, 리스크 관리 효율성 증대, 그리고 투명성 강화에 따른 기업 평판 제고 및 투자 유치 용이성 증대 등 긍정적 효과가 훨씬 클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AI 기반 ESG 솔루션 개발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관련 기술 기업들에게도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가능성이 높다.
EU의 이러한 움직임은 글로벌 ESG 규제 동향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ESG 정보 공개에 대한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EU의 AI 활용 전략은 다른 주요 경제권인 미국이나 아시아 국가들에도 영향을 미쳐 유사한 기술 기반 규제 도입을 촉진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AI 기술 발전과 ESG 경영의 통합은 기업의 지속가능성 노력을 더욱 정교하고 신뢰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끌 것이라는 분석이다.